-서울시, 경찰에 시설물 관리 요청…“이번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우리공화당 “서울시장 행정대집행법위반 혐의로 고소ㆍ고발할 것”
[헤럴드경제=성기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29일~30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서울시와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청와대의 앞마당, 서울시의 상징 장소인 광화문 광장이 천막, 시위대, 각종 사고로 얼룩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뒤늦게 경찰에 ’광화문 광장을 보호해달라’고 긴급 요청 한 것도 미국 대통령 방한 기간 중 불미스러운 사고 발생을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지난 2017년 트럼프 대통령 방한 당시엔 반미 단체들의 시위가 광화문에서 열려 광화문 한쪽 차로를 완전히 봉쇄하는 경찰 작전이 시행되기도 했다.
27일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시설물 관리 요청 공문을 25일 저녁에 종로경찰서에 보냈고 26일 오전에 접수가 됐다”며 “광화문 광장은 시민들이 있는 곳이니 시설물 보호뿐 아니라 시민들 안전도 생각해서 신청했다. 시설물 관리 기한은 ‘이번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다”라고 말했다. 서울시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경찰은 광장 일대를 경비하는 것은 물론 천막이나 텐트 등 설치나 보강에 필요한 구조물 반입을 막게 된다.
서울시가 경찰에 ‘시설물보호 요청’을 한 것은 물리력 확보 차원으로 해석된다. 천막 설치를 막기 위해선 물리력이 필요한데 서울시 직원들만으로는 줄잡아 100명 이상이나 되는 우리공화당 측 관계자들의 행동을 제지키 어렵다는 판단이다.
27일 오전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우리공화당 측 텐트는 총 10여개다. 서울시는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를 포함한 관계자들을 특수공무집행방해ㆍ특수상해ㆍ폭행ㆍ국유재산법 위반 집시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서울시는 25일 새벽에 진행된 행정대집행 당시 공무원과 철거 용역 인력들이 우리공화당 관계자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26일 우리공화당 측에 ‘27일 오후 6시까지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행정대집행을 하겠다’는 내용의 계고장을 보냈다. 서울시는 행정대집행에 든 비용 2억여원에 대해서도 변상금을 청구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추가로 계고장을 보낼 일정이나 추가 행정대집행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에 대해서 “월급을 가압류할 것이다. 월급이 있고 재산이 있을테니 끝까지 받아낼 것”이라며 강경한 의지를 밝혔다.
우리공화당 역시 강경 태세다. 인지연 우리공화당 대변인은 “이르면 27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담당 직원들에 대해서 고소ㆍ고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 대변인은 “시설물에 대해서만 행정대집행법으로 철거시킬 수 있고 사람은 판결에 의해서만 이동시킬 수 있는데 절차를 어기고 용역업체를 시켜 사람을 이동시키고 폭행까지 한 것은 행정대집행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반미를 주장하는 시민단체들도 광화문 주변으로 몰려들고 있다. 대표적 반미 단체 국민주권연대와 백두수호대 등은 지난 26일 저녁 서울 종로구의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반대 촛불 집회를 열었다. ’민중공동행동‘도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첫날인 29일 오후 5시 서울시청 앞에서 ‘대북 제재 강요, 평화 위협 NO 트럼프 범국민대회’를 열 예정이다.
지난 25일에는 광화문에 위치한 미국대사관으로 부탄가스를 실은 차량이 돌진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종로경찰서는 차량 운전자인 피의자 A씨를 특수재물손괴혐의로 입건하고 26일 오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피의자 조사에서 본인이 공안검사라 주장하는 등 횡설수설 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