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점에 600평 규모…공룡 로봇 7점 전시
-영화 ‘쥬라기 월드’ 줄거리 재현…굿즈숍ㆍ카페도 선보여
-“연간 100~120만명 가량이 전시 방문할 것으로 기대”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호박석처럼 노랗게 빛나는 눈. 잇몸을 들쑥날쑥 뚫고 나온 날카로운 이빨. 가뭄에 갈라진 논바닥 마냥 주름이 깊게 패인 피부. 전기가 흐르는 펜스 뒷 편에서 포효하며 나타난 티라노사우르스는 6500만 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온 듯 생생했다. 실제로는 공룡 모형을 덧씌운 기계장치에 불과했지만, 근육부터 피부 질감까지 세필붓으로 묘사한 것처럼 정교했다.
미국ㆍ호주ㆍ프랑스 등에서 순회 전시로 화제를 모은 ‘쥬라기 월드 특별전’이 오는 28일부터 1년간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에서 열린다. 실내 인공 서핑장ㆍ가상현실(VR) 체험관 등 차별화된 콘텐츠로 집객 효과를 노리는 롯데백화점이 이번엔 공룡 전시회를 유치했다. 세계 다섯 번째 전시회이자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다. 26일 전시 개장을 이틀 앞두고 먼저 현장을 방문했다.
쥬라기 월드 특별전은 미국 유니버설사가 보유한 영화 쥬라기 월드를 그대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관람객은 영화 전개 순서대로 진행되는 전시를 따라가며 주인공이 된 것처럼 생생하게 공룡 체험을 할 수 있다. 전시장 입구가 열리자 가상의 공룡 거주지인 ‘누블라 섬’으로 향하는 안내 화면이 나왔다. 관람객들은 여객선에 몸을 싣고 미지의 세계로 향하듯 상세한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누블라 섬에 대한 영상이 끝나자 투어 가이드가 쥬라기 월드로 관람객들을 인도했다.
쥬라기 월드에 입장하자 울창한 열대 우림이 시선을 압도했다. 나뭇잎 사이로 스며든 서늘한 공기에 기분이 묘해졌다. 관람객들을 기다리는 건 파키리노사우루스, 스테고사우루스, 티렉스, 랩터, 인도미누스 등 거대한 공룡들이었다. 공룡 키는 6m에 육박했으며 몸집도 육중했다. 단순한 전시 모형이 아닌, 최첨단 기술인 ‘애니메트로닉스’(애니메이션+일렉트로닉스)를 적용한 공룡들로 실제로 살아 움직이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영화에서 유전공학자들이 공룡을 부화시켰던 실험실도 그대로 구현돼 있었다. 인큐베이터 속에는 큼지막한 공룡알들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연구실을 구경하는 사이 새끼 공룡을 품에 안은 박사가 등장했다. 공룡의 이름은 파라사우롤로푸스. 박사는 “파라사우롤로푸스는 머리를 만져주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다. 머리의 촉감은 말랑말랑한 스펀지처럼 부드러웠다. 새끼 공룡은 연신 눈을 깜빡이며 고개를 움직였다.
이밖에도 전시장에는 가상 화면을 통해 원하는 공룡을 디자인해 볼 수 있는 ‘디자인 스테이션’과 슬라임 형태로 제작된 공룡 배설물 만져볼 수 있는 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로봇 공룡 뿐 아니라 7000만년이 된 실제 초식 공룡 대퇴부 화석도 전시돼 있었다.
전시장을 나온 후에는 문구류, 의류, 잡화 등 다양한 공룡 관련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굿즈숍을 구경할 수 있다. 쥬라기 월드를 콘셉트로 한 카페도 선보인다. 떠먹는 화석 케이크, 공룡 카페 라떼, 볼케이노 카레, 공룡 발자국 티라미수 등 색다른 먹거리로 전시의 즐거운 경험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다.
한편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공룡 전시 중 하나인 쥬라기 월드는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프랭클린 과학 박물관’에서 열린 전시 중 가장 많은 방문객 수를 기록했다. 호주 멜버른 전시의 경우 오픈 후 6개월 동안 42만5000명, 프랑스 파리와 스페인 마드리드 전시에는 월 평균 관람객 10만명 이상이 방문했다.
롯데백화점은 연 평균 방문객이 3000만명 이상 되는 롯데몰 김포공항점에 이번 특별전을 유치하면서 기존 미국ㆍ호주ㆍ프랑스ㆍ스페인 방문객보다 더욱 많은 100~120만명(1년 기준) 가량이 현장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롯데몰 김포공항점은 서울ㆍ인천ㆍ경기 등 수도권에서 1시간 내 접근이 가능할 수 있다는 지리적 장점을 갖고 있다. 또 공항과 인접해 있어 국내 고객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