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토네이도로 공급차질 1개월 수익률 금펀드 앞질러 中 대두수입 금지에도 가격↑ 변수 다양해 투자에 신중해야

미국 농산물 흉작이 펀드 수익률에는 풍작을 가져왔다. 공급 차질로 물량 확보 경쟁이 거세져 무역분쟁에 따른 수요감소조차 불식시켰다. 다만 농산물은 대표적인 변수인 기후가 장기 수익률을 담보할 수 없는데다, 무역전쟁 등 가격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시시각각 변해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11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주 기준 테마별 펀드 43개 가운데 1개월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농산물펀드(6.54%)로, 경기불황기 안전자산 대표주자인 금 펀드(5.73%)마저 앞질렀다. 특히 금 펀드가 6개월 기준 수익률 9%를 기록했다가 고점이후 반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농산물펀드는 같은 기간 수익률이 마이너스인데 비해 한달 수익률이 급등했다.

세계 농산물 최대 생산국인 미국이 홍수와 토네이도에 의한 흉작을 겪으면서 옥수수, 대두, 밀 등 3대 농산물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옥수수 값은 지난달에만 20.9% 급등했으며 같은 기간 밀(소맥)가격도 20% 넘게 올랐다.

특히 최근 수요 약화 우려가 무색할 정도로 공급 차질 우려는 컸다. 중국이 미국과 무역분쟁 과정에서 미국산 대두 수입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는데도 지난달 가격이 4.3% 오른 것이다. 통상 수급이 약화하면 공급 가격이 내리지만, 이번에는 기상 악화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가 중국발 수요 위축 우려보다 더 무서웠던 셈이다. 미국 농가들은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 중국을 겨냥해 대두 재배를 대폭 늘린 바 있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의 대체재로 브라질산 수입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마저 녹록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브라질 대두 시장은 대부분 미국계 다국적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ADM, 붕게, 카길, 코인브라 등 4개사는 브라질 내 대두 및 대두 제품(대두박, 대두유) 수출의 61%, 대두 착유의 59%를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 운송비용인 국제유가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브라질산 대두 역시 값싼 가격으로 중국에 공급되기 어려운 구조다. 실제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5월 대두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별로는 삼성KODEX3대농산물선물특별자산이 1개월 수익률 12.2%로 가장 높았다. 이 펀드는 S&P GSCI 그레인스 셀렉트 ER 지수를 추종하는데, 이 지수는 시카고 상품 거래소(CBOT)에 상장된 옥수수, 콩, 밀 선물 가격에 연동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농산물선물특별자산은 같은 기간 8.3% 올랐다. 이 펀드가 추종하는 S&P GSCI 애그리컬처 인핸스드 셀렉트 지수는 옥수수, 밀, 대두, 설탕 등 4개 농산물 가격에 따라 움직인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농산물 가격은 당분간 더 상승할 여력이 있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 언제든 조정받을 수 있다”며 “미중 무역전쟁 등 가격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다양하기 때문에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실제 지난주 말 미국이 멕시코산 수입품 전체에 5% 관세 부과를 예고해 옥수수 가격 상승세를 제어한 바 있다. 멕시코는 미국산 옥수수의 최대 수입국이다. 다만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협정에 따라 멕시코가 미국 농산물에 대한 지출을 늘릴 것”이라고 트위터에 밝히자 마르셀로 에브라드르 멕시코 외교부 장관은 “꼭 그렇지는 않다”고 받아치는 등 변동성이 극심한 상황이다.

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