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어려운 가상계좌 이용해 총 13억3500만원 챙겨
[헤럴드경제=성기윤 기자] 중국에서 활동하면서 가상계좌를 이용해 사기를 친 보이스피싱 조직이 경찰에게 붙잡혔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중국 청황도 등 3개소에서 활동하던 보이스피싱 조직인 일명 ‘홍주파’ 조직원 강모(56)씨 등 46명을 검거하고 범죄단체조직 및 가입활동, 사기 등의 혐의로 이 중 13명을 구속, 34명을 불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검사인 척하며 “계좌가 금융범죄에 연루되었으니 현금을 찾아 금감원 직원에게 건네주라”고 꼬드겼다. 이들은 이러한 방식으로 대면으로 만나 길에서 현금을 받기도 하고 대포통장이나 가상계좌 등을 통해 돈을 가로채기도 했다.
특히 이들은 가상 계좌를 이용해 돈을 받는 수법을 이용했다. 가상계좌를 사용하면 추적이 어렵고, 100만원 이상 입금시 30분동안 인출이 지연되는 지연인출제도가 적용되지 않아 피해예방에도 취약하기 때문이다. 가상계좌는 실제 통장이 없고 계좌번호만 고객 이름으로 부여되는 계좌로 주로 지방세나 아파트 관리비 등을 납부하는 데 사용된다.
조직은 법인을 설립하고 법인 명의로 모계좌를 만든 후에 대포통장처럼 다른 사람의 명의로 가상계좌를 만들었다. 한 개의 모계좌에는 여러개의 가상계좌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가상계좌 한 개가 범죄로 사용됐다고 모계좌를 바로 사용 정지시키기는 쉽지 않다는 게 경찰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들은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74회에 걸쳐 피해자 74명을 상대로 총 13억3500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중국에서 아직 잡히지 않은 조직원 13명에 대해서도 인터폴에 공조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가 지능화 및 수법의 진화 등으로 피해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면서 “새로이 진화한 가상계좌로 송금하는 수법에 대해서도 피해회복이 용의하게 개선 되도록 금융당국에 통보하고 그 해악성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