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총장 바꿔가며 승인 - 기업결합 심사, 노조ㆍ지역 민심 달래기 과제

<YONHAP PHOTO-3316> 현대중공업 주주총회 장소 변경 안내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현대중공업 주주총회날인 31일 오전 노조가 점거 농성을 하고 있는 울산시 동구 한마음회관 앞에서 주주총회 장소가 울산대학교 체육관으로 변경된다는 안내가 이뤄지고 있다. 2019.5.31 yongtae@yna.co.kr/2019-05-31 11:16:57/ <저작권자 ⓒ 1980-201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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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주주총회 장소 변경 안내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현대중공업 주주총회날인 31일 오전 노조가 점거 농성을 하고 있는 울산시 동구 한마음회관 앞에서 주주총회 장소가 울산대학교 체육관으로 변경된다는 안내가 이뤄지고 있다. 2019.5.31 yongtae@yna.co.kr/2019-05-31 11:16:57/ <저작권자 ⓒ 1980-201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현대중공업 주주총회 장소 변경 안내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현대중공업 주주총회날인 31일 오전 노조가 점거 농성을 하고 있는 울산시 동구 한마음회관 앞에서 주주총회 장소가 울산대학교 체육관으로 변경된다는 안내가 이뤄지고 있다. 2019.5.31 yongtae@yna.co.kr/2019-05-31 11:16:57/ <저작권자 ⓒ 1980-201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을 위한 중요 관문인 물적 분할이 이날 임시주주총회에서 가까스로 통과됐지만 현대중공업은 향후 기업결합 심사 등 절차상의 문제 뿐 아니라 노조와 지역 민심 달래기에도 나서야 하는 과제가 산적해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의 거센반발로 주총장소까지 바꾸면서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3월 중순 상호실사에 착수했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 재무상태를 비롯한 전반적인 자료를 살피고,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과 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자회사를 실사하고 있다.

실사와 별개로 이날 임시주총에서 물적 분할이 결정되면서 현대중공업은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 측은 회계법인과 로펌 등 자문사와 협조해 기업결합심사 국가를 선별해 유럽연합(EU)과 일본, 중국 등 해외 국가들의 심사를 준비하고 있다.

당초 현대중공업은 이달 중하순부터 기업결합신고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달 중 공정위 결합신고서를 제출하고 6월부터 10개국에 개별 제출하려던 계획은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물적 분할 승인 여부와 실사, 기업결합 신고는 별개로 진행되지만 일단 물적 분할이 승인된 만큼 향후 절차는 공정위 심사가 된다”며 “인수합병 양측의 실사가 마무리되고 결합신고가 돼야 거래 종결 조건이 충족되는 만큼 최대한 빨리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최종적인 인수 완료까지 가는 과정이 연말을 넘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장 EU와 일본 등 이해관계국들의 통상 마찰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대우조선 채권단의 공적자금 지원을 한국 정부의 불법 보조금으로 보고, 세계무역기구(WTO)에 공식 제소해 분쟁해결 절차에 돌입했다. 그 배경에는 일본 조선공협회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합병에 반대하며 이를 국제적 쟁점으로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는 점이 작용하고 있다. 이에 더해 글로벌 조선산업 경쟁국인 EU와 중국이 본격적으로 가세하면 기업결합심사는 난항이 예상된다.

한편 물적 분할이 통과 이후에도 노조의 반대 입장은 더 강경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노동자들의 근로조건 악화가 우려된다는 입장이고, 대우조선 노조 역시 독과점 문제가 명백한 두 회사의 기업결합을 불허하라며 공정위에 촉구하고 있는 상태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과 지자체까지 가세하면서 인수 계약 완료까지 기간이 더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기업결합 승인 등 거래종결을 위해 필요한 정부인허가가 완료되는 시점은 통상의 M&A 계약의 완료 시점인 3~6개월보다 훨씬 긴 기간이 될 전망”이라며 “기업결합승인 등과 관련해 1년 이상의 시일이 소요될 수도 있음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인수 절차를 진행하는 한편, 노조와 지역 민심 달래기에도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노조의 고용 불안에 대해서는 이미 한영석ㆍ가삼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가 지난 21일 담화문을 내고 단체협약 승계를 보장하고 고용 안정을 약속한다며 노조에 협력을 촉구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노조와 지자체는 물적 분할의 존속법인인 한국조선해양(중간지주회사)의 본사를 법인세와 지역 균형 발전 등을 이유로 울산에 두기를 원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에 대한 설득 작업도 진행해야 만큼 향후 인수 과정 역시 험로가 예상된다.


th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