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노조 “오늘부터 31일 주총일까지 전면 파업” -노사 충돌 과정서 유리문 깨지며 직원 1명 실명 위기 -한국해양조선 본사 위치 두고 노사 극한 대립 -30일 대우조선해양 노조 합류 예정, 긴장감 최고조
[헤럴드경제(울산)=이경길 기자] 현대중공업 노조가 28일 올해 첫 전면파업에 돌입하고 물적분할(법인분할) 주주총회장 점거 농성을 이틀째 이어갔다.
현대중공업 노조 조합원 수백명은 전날 오후 3시30분경 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이던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을 기습 점거해 밤샘 농성을 벌였다. 오는 31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주주총회를 앞두고 법원이 주총 방해금지 가처분 결정을 내리자 노조가 주총장을 사전점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점거 이틀째인 이날은 오후 3시경 회사 관리자 120여명이 한마음회관으로 찾아가 농성을 해제하고 퇴거할 것을 요청하면서 대치해 한 때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흰색 안전모를 쓴 관리자들이 한마음회관 진입로로 들어오자 농성 중이던 조합원 수백명이 소리를 지르는 등 순간 크게 술렁였다. 인근에서 대기 중이던 경찰 기동대 병력도 충돌에 대비해 양옆에서 긴급히 상황에 대비했지만, 10여분 가량 대치하다가 관리자들이 현장을 떠나면서 상황은 마무리됐다.
울산지법은 27일 오전 현대중공업이 전국금속노조와 현대중공업·대우조선노조 등을 상대로 제기한 주주총회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일부 인용 결정을 내리고 주주 입장을 막거나 출입 경로를 봉쇄하는 행위, 주총 준비를 위한 회사 측 인력 출입을 막는 행위, 단상 점거, 물건 투척 등을 금지하고 어길 경우 1회당 5000만원을 지급토록 했다. 그러자 오후 2시30분경 노조원 수백명이 인근의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건물에 진입을 시도하다 100여명의 본관 직원들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현관 유리문이 깨지면서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회사 관계자는 “부상자 중 2명이 깨진 유리에 눈을 다쳤고, 이 중 1명은 실명 위기다”고 말했다. 노조 역시 조합원 여러 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주주총회 장소를 점거한 현대중공업 노조는 주총일인 오는 31일까지 농성을 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사측도 주총 강행은 물론, 본관 진입시도와 점거농성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사태 등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앞서 지난 16일부터 노조가 부분파업에 돌입하면서 생산 행위를 방해하고 서울사무소 진입에서 직원을 폭행하자 조합원 10여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이에 맞서 노조는 28일부터 주총 당일까지 전면파업에 돌입한다. 뿐만아니라, 주총 하루전인 30일 오후 5시부터 대우조선해양 노조와 영남권 민노총 조합원들이 한마음회관 점거농성에 합류할 예정이어서 또 한번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1박2일 동안 집회를 열고 주주총회를 반드시 막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회사가 물적분할되면 자산은 중간지주회사에, 부채는 자회사인 신설 현대중공업에 몰려 구조조정과 근로관계 악화, 노조 활동 위축 등이 우려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물적 분할안이 주주총회에서 통과되면 기존 현대중공업은 한국조선해양으로 바뀌고, 자회사인 현대중공업이 새로 만들어지게 되는데, 이때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본사를 어디에 두느냐가 노사갈등의 핵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