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마흔네 살에 독학으로 프로 골퍼가 된 김용준 프로(KPGA)는 스스로를 ‘뱁새’라 부른다. ‘황새’인 엘리트 골퍼에 견주어 하는 얘기다. 뱁새 김 프로가 땀 흘려 터득한 비결을 레슨 영상으로 담은 ‘유구무언(有球無言)’ 레슨을 연재한다. ‘입 구(口)’가 있어야 할 자리에 ‘구슬 구(球)’를 넣었다. ‘볼 앞에서는 말이 필요 없다’는 뜻이다. 황새와 다른 뱁새가 전하는 비결이 독자에게 작은 보탬이라도 되기를 바란다. <편집자 주>그린 사이드 벙커샷 연습 2단계를 열심히 했기 바란다. 안 했다면? 잘 나가다가도 가끔 멍해지는 상황을 겪을 것이다. 3단계를 열심히 해도 말이다. 2단계에는 벙커샷 기본 원리가 대부분 담겨 있다. 3단계는 볼을 놓고 한다. 벙커가 있는 곳에 가야 한다. 가까이 벙커가 없다면? 꾀를 내야 한다. 내 경우엔 동네 놀이터에서도 했다. ‘놀이터에서도’다. ‘놀이터에서만’이 아니라. 욕을 먹을 각오로. 누군가 봤던지 아파트 인터넷 게시판에 ‘어떤 정신 나간 인간이 아이들 노는 놀이터에서 위험하게 골프채를 휘두르더라’는 글이 올라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놀이터 바닥은 모두 우레탄으로 바뀌었다. 나 같은 사람 꼴 보기 싫어서 그랬을까? 설마! ‘모래가 해롭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자위해 본다.
3단계는 한마디로 말하면 ‘오조준’이다. 일부러 잘못 조준한다는 뜻이다. 2단계처럼 벙커샷을 하면 볼은 얼라인먼트를 했던 곳보다 살짝 오른쪽으로 간다. 클럽 페이스를 열고 치기 때문에 당연하다. 어? 나는 겨눈 곳으로 반듯이 간다고? 분명 뭔가 잘못된 것이다. 클럽 페이스를 제대로 열지 않고 쳤을 가능성이 크다. 겨눈 곳보다 우측으로 가니 그만큼 왼쪽을 겨눠야 하는 것은 당연한 원리. 열 다섯 발짝 정도라면 17도 정도 왼쪽을 겨누라는 것이 교과서에 나온 수치다. 17도를 어떻게 잰담? 각도기를 갖고 다닐 수도 없고. 90도 절반이 45도다. 그 절반은 27.5도이고. 그것의 3분의 2 조금 안 되는 것이 17도다. 눈짐작으로 연습해보면서 고쳐 가면 좋다. 볼과 목표를 잇는 선을 긋는다. 그것에 17도 왼쪽을 겨누고 줄을 하나 그으면 된다. 두 줄이 겹칠 것이다. 그 자리에 볼을 놓는다. 볼이 왼발 뒤꿈치에 오게 스탠스를 서고는 2단계와 똑같다. 볼 뒤 10cm 정도를 치면 된다. 물론 클럽 페이스를 열고. 볼이 목표보다 오른쪽으로 가면 더 왼쪽을 보고 서면 된다. 너무 왼쪽으로 가면 클럽 페이스를 더 열어서 잡아야 하고. 3단계가 잘 안 된다면 1,2 단계로 돌아가야 한다. 이도 저도 모르겠다면 할 수 없다. 얼굴 보고 배울 수 밖에. ironsmithkim@gmail.com 전자우편 주소를 남기는 것은 절대 레슨 수입을 올리려는 뜻이 아니다. 김용준 골프채널코리아 해설위원(KPGA 프로 & KPGA경기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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