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마친 유러피언투어 메이드인 덴마크의 14번 특설티. [사진=유러피언투어]
지난주 마친 유러피언투어 메이드인 덴마크의 14번 특설티. [사진=유러피언투어]
선수는 특설티 통로를 지나면서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소통했다.
선수는 특설티 통로를 지나면서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소통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인기나 상금 규모가 몇 년 째 하락세인 유러피언투어가 지난주 끝난 대회 메이드인덴마크에서 색다른 특설티를 만들어 운영했다. 덴마크 파소의 힘머랜드골프&스파리조트에서 지난주에 마친 이 대회 우승자는 번트 비스베르거(스위스)였다. 대회 챔피언이 나오는 과정보다도 이 대회에서 운영한 14번 홀의 라운지가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로 반짝였다. 13번 홀을 마친 선수들이 14번 홀에 갈 때 원래 만들어진 길이 아니라 하이네켄 라운지를 들어가 거기서 만든 실내 런웨이를 지나가도록 했다. 선수들은 이 라운지로 들어가 음악과 술과 환호성이 난무하는 좁은 통로를 따라 지나간다. 안에 있는 갤러리들은 맥주를 마시면서 큰 화면으로 경기를 보고 동시에 지나가는 선수를 응원하거나 하이파이브도 했다. 제이미 도날드슨(웨일즈)은 갤러리의 박수 환호에 마음이 동했는지 그 통로를 지나면서 팝가수 마이클 잭슨의 춤사위를 해서 더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미로 같은 통로를 지나온 선수들은 라운지 밖의 인조 특설티에서 티샷을 했다.

대회장 한 켠에서는 e스포츠도 동시에 열렸다. 우승자 상금 5천 달러.[사진=유러피언투어]
대회장 한 켠에서는 e스포츠도 동시에 열렸다. 우승자 상금 5천 달러.[사진=유러피언투어]

원래의 지면에 놓인 티잉 구역이 아니라 전장을 좁힌 인조 티잉 구역이라는 점은 발상의 전환이었다. 원래의 티잉 구역을 대신해 그 앞 넓은 공간을 이용해 라운지를 조성했기 때문에 14번 홀의 전장은 드라이버로 원온도 할 수 있는 파4 262야드 홀로 짧아졌다. 하이네켄측은 여기에 재미 요소를 더했다. 선수가 티샷으로 원온시켰을 경우 공짜 맥주 한 잔씩을 주는 이벤트를 걸었다. 그러자 갤러리들은 더 열광적으로 통로를 지나는 선수를 응원했다. 이런 색다른 라운지는 대회 스폰서인 물류기업 프레야의 플레밍 아스트룹 CEO의 과감한 시도로 만들어지게 됐다. “원래 골프 대회는 다소 소란스럽고 흥청망청해도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긴급하게 이런 라운지를 만들게 됐다. 뮤직 페스티벌과 축구 게임의 중간에 있는 어떤 것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축구리그(EPL) 리버풀의 팬이라는 아스트룹은 맨체스터시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 조성된 스폰서 라운지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털어놨다. 그 라운지에서는 선수들이 경기장으로 나가기 전에 대기하는 플레이어 터널과 잇닿아 있다. TV화면에서만 보는 프로 선수들을 라운지에서는 바로 옆에서 볼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다. 골프 대회를 보러 오는 갤러리 중에서도 특별한 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런 공간을 만든 것이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마치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수많은 갤러리로 인기높은 피닉스오픈이 연상될 정도였다. 홀 전장이 줄어들고 인조 티잉구역이 생겼지만 라운지에 들어온 갤러리는 공짜 맥주를 위해 선수를 열광적으로 응원하는 재미 요소가 곁들여졌다. 선수들도 응원에 힘입어 원온에 도전하는 이른바 상호작용이 가능했다. 아스트룹 CEO는 골프대회에서는 흥행부터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골프팬들은 선수가 누구이건 환호하고, 선수들은 어떤 팬이건 그에 응한다. 14번 특설 라운지에서 우리가 바란 게 바로 그런 거다. 골프 대회에서 우리가 필요한 것이다.”

2014년에 유러피언투어로 창설된 이 대회는 골프팬을 끌어들이고 흥행을 위해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2017년에는 미국의 옛 장타자 존 댈리를 초청해 컨트리송을 작곡도 한 댈리를 이용한 밴드 음악 공연을 열기도 했다. 실크보그라이골프클럽에서 열린 지난해 대회에서는 VIP용 귀빈 라운지 한 구석에 티잉 구역을 설치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이 대회는 올해 세계 최대의 컴퓨터 축제인 드림핵(DreamHack)과 파트너십을 맺어서 대회장안에서 유러피언 e투어챔피언십을 최초로 열었다. 드림핵은 매년 스웨덴 옌셰핑에서 개최되는 축제지만 이 대회를 위해 미국에서 유행하는 톱골프를 실내에 만들어두고 시합을 열었다. 크리스토퍼 아이켄이 이스포츠 챔피언에 올라 5천달러의 상금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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