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0.0MHz' 스틸
사진=영화 '0.0MHz' 스틸
사진=영화 '0.0MHz' 스틸
사진=영화 '0.0MHz' 스틸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수정 기자] ‘0.0MHz’은 ‘곤지암’과 캐릭터도 이야기 구조도 비슷했지만, 그에 맞는 신선함과 탄탄한 연기력은 없었다. 공포 영화하면 떠오르는 클리셰를 모두 모은 것도 부족해, 엉성하기까지 한 ‘0.0MHz’는 여름 시원한 공포를 선사하기에 역부족이다. 영화는 초자연 미스터리 동아리 ‘0.0MHz’ 멤버들이 귀신을 부르는 주파수를 증명하기 위해 우하리의 한 흉가를 찾은 후 벌어지는 기이한 현상을 다룬 작품이다. 인기 웹툰이 원작이고 정은지와 이성열의 스크린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또 작년 개봉해 흥행에 성공한 ‘곤지암’과 청춘들이 호기심에 흉가를 찾는다는 내용상의 유사함이 있어서 기대가 높았다.그러나 ‘0.0MHz’는 시작부터 공포 영화의 클리셰들을 그대로 보여주며 기대감을 낮춘다. 굿을 하던 무당이 사망하며 귀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장면이나 철없는 멤버들 사이에서 무언가를 알고 있는 듯 수상한 기색을 보이는 동아리 멤버 소희(정은지 분)의 존재 등 충분히 예측 가능한 장면들이 긴장감을 주지 못하는 것이다. 온라인 생중계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독창적인 호러물을 선보인 ‘곤지암’과 비교하면 더욱 아쉬운 부분이다. 중반 이후부터는 전개가 갈피를 잡지 못하면서 영화의 성격마저 모호하게 만든다는 단점도 있다. 윤정을 둘러싼 멤버들의 삼각관계가 갈등을 야기하고, 소희를 짝사랑하던 상엽(이성열 분)의 갑작스러운 트라우마가 발현되는 등 이야기를 복잡하게 만들기 위해 작위적으로 등장하는 갈등 요소들이 뜬금없이 느껴져 몰입을 방해한다.

서사가 느슨하고, 개연성이 떨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배우들의 연기도 빛을 발하지 못한다. 내면에 아픔을 가지고 있는 소희를 연기한 정은지는 물론, 이성엽과 신주환, 정원창 등 스크린 연기에 미숙한 신인들은 이 빈틈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어설픔을 남긴다. 원작 속 머리카락 귀신의 존재는 일부 놀랄만한 장면들을 만들어냈다. 폐가 도착 이후 귀신을 부르는 강령술을 읊고, 겁 없이 실험 대상이 된 윤정(최윤영 분)이 본격적으로 귀신과 조우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머리카락 귀신은 기괴한 비주얼로 보는 이들을 놀라게 한 것이다. 머리카락으로 사람을 옭아매는 그의 위력 또한 섬뜩함을 자아낸다. 그러나 귀신의 비주얼이나 기이한 현상이 주는 미스터리한 분위기만으로 공포 영화를 채울 수 없다. 참신한 기획 또는 이 부족함을 채우는 탄탄한 서사의 부재는 원작의 명성과 ‘곤지암’의 후광을 이어가지 못하고 평범함만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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