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결합 신고기준 15% 넘겨 차입 등 추가매입 여력 남아 경영권 확보 후 투자회수할듯 [헤럴드경제=김나래 기자]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강성부펀드)가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전 회장을 제치고 한진칼 최대주주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는 29일 한진칼의 지분을 15.98%로 늘렸다고 공시했다. 공정거래법상 기업결합 신고 대상인 15%도 넘어섰다. KCGI는 지난달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 이후 오너 일가가 지분 상속 구도를 확정하지 못한 사이에 공격적으로 지분을 늘리고 있다.

조 전 회장의 지분은 17.84%로 2대 주주인 KCGI와 지분 차이는 2%포인트도 안 된다. 조 전 회장을 포함해 조원태(2.34%), 조현아(2.31%), 조현민(2.30%) 등 오너 일가와 한진칼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총 28.95%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KCGI의 출자약정액은 2294억원이다. 자기자본은 이미 모두 소진한 것으로 파악되지만, 차입 또는 추가 펀딩을 통한 추가적인 재충전이 가능할 수 있다.산술적으로 주식담보대출만 활용해도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융통할 수 있다. 현재까지 차입한 액수는 500억원 남짓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강성부 펀드의 경영참여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지분 확대를 위해 추가 펀딩에 나설 경우 흥행할 가능성도 크다”며 “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주주총회 전까지 지분 매입을 계속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KCGI가 연내 임시주총을 열어 경영권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KCGI가 지분율을 높이면서 향후 투자회수 전략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분율이 15%를 넘은 만큼 일반적인 대량매매(block deal)로는 현금화가 어렵다. 최근 매입가격도 꽤 높아 평가이익도 미미하다. 23일과 24일 이틀에 걸쳐 매수한 59만4956주도 매입가격이 주당 4만2810~4만5786원으로 전일 종가(4만3150원) 보다 높다.

결국 수익 극대화를 위해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받을 수 있는 인수합병(M&A)을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한진그룹은 지주사인 한진칼이 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고, 대한항공과 한진을 통해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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