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대 학생 2명 화재로 사망…“전동킥보드 배터리 폭발 추정” -과충전으로 인한 과전압 및 과전류 주된 원인으로 지목돼 -소방당국 “과충전 말고 정비 시 인증제품 사용해야”
[헤럴드경제=성기윤 기자] 전동킥보드 등 개인용 이동수단인 퍼스널 모빌리티(Personal Mobility)의 배터리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관리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퍼스널 모빌리티는 주로 전기에너지로 구동하는 1~2승 단거리 저속 이동 수단으로, 전동휠이나 전동킥보드, 전용스케이트보드, 전기자전거 등이 이에 포함된다.
27일 한국외대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다세대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로 우즈베키스탄 출신 유학생 2명이 사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의 원인을 전동킥보드 배터리 폭발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배터리를 보내놓은 상태다. 지난 17일 충북 음성의 한 빌라에서도 배터리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빌라에 살던 A 씨(66)는 “안방에서 자고 있는데 거실에서 ‘펑’하는 소리가 나서 나가봤더니 불이 나 있었다”며 “소화기로 진화를 시도하다가 연기를 마셨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빌라 안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킥보드에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했다.
전동킥보드 등 퍼스널 모빌리티 이용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그에 따른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다. 퍼스널모빌리티 이용자들이 모여있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배터리 폭발’로 인한 사고 사례들이 2014년부터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manz****)은 지난해 “볼트 조이다가 합선이 일어난 것 같다”며 배터리 폭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한국교통연구원은 국내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은 지난 2016년 6만대 수준에서 오는 2022년 20만대 규모로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리츠화재에 따르면 퍼스널 모빌리티 관련 상품은 작년 3월 출시 이후 1년 만에 가입자 1000명을 넘어섰다.
퍼스널 모빌리티로 인한 화재 사고는 주로 배터리 폭발로 인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퍼스널 모빌리티는 주로 크기가 작고 에너지 밀도가 높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한다. 하지만 리튬이온 배터리는 인화성 액체 전해질을 사용해 화재나 폭발에 취약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국소비자원 통계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리튬이온배터리 관련 화재 접수는 100여 건에 이른다.
배터리가 폭발하는 이유는 과충전으로 인해 배터리 내 과전압ㆍ과전류가 생기기 때문이다. 서울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과충전 시 과전압 및 과전류를 제어하지 못해 폭발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리튬전지는 충격에도 약한 것으로 알려져 수리를 할 때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전자 기기인 만큼 충전과 정비를 할 때는 반드시 인증받은 안전한 제품을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20여년 간 퍼스널모빌리티를 판매해온 한 업체에서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할 경우 규격용 충전기를 반드시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과도한 외부충격이 가해질 경우 전극 분리 및 쇼트(합선) 등으로 인해 배터리 발화의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정비용품은 안전기준 인증제품을 사용해서 전압이 맞는 전용 충전기를 사용하고 각종 충전시간 준수를 해야 폭발 위험성 및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