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가족 줄고 1~3인 가족 늘자 소포장·낱개 판매 매출 증가
최근 1~3인의 소(小)가구가 증가하면서 신선식품 패키징이나 주력 상품도 변화하고 있다. 10㎏ 내외의 수박이나 20마리 들이 굴비, 4~6개 들이 파프리카 등은 식품량이 4인 가족을 기준으로 하다 보니 한번 사면 버리는 양이 많다는 지적에서다. 이에 유통업계는 패키징에 들어가는 상품 수를 줄이거나 주력 상품을 중(中)과종으로 교체하는 등 변화를 시도 중이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1~3인의 소가족의 증가에 따라 신선식품 포장 기준도 변화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중이 36.89%로 가장 높은 가운데, 2인 가구의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4.19%포인트 늘어난 22.45%, 3인 가구는 0.63%포인트 증가한 18.03%를 차지했다. 하지만 4인 가구는 2.9%포인트 감소한 16.85%로, 가족 구성원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단시간 내에 먹어야 하는 신선식품은 소포장, 저중량 제품의 판매가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4월간 청과 코너에서 1㎏ 이하의 소단위 팩 포장 상품과 낱개 판매 매출이 지난해보다 23%가량 신장했다. 유통업계는 이같은 사회적 현상을 반영해 신선식품 포장에 변화를 주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청과 코너에서 소포장ㆍ낱개 판매 상품 수를 지난해보다 13% 늘였다. 채소는 3~4개를 묶어 판매하던 파프리카를 이제는 2입 상품으로 소개하고 미니 파프리카, 미니 단호박 등 미니어처 상품 구색도 늘렸다. 특히 그간 20마리를 묶어 팔던 굴비 ‘두름’ 단위를 없애고, 14마리를 묶은 ‘1엮음’ 단위를 새로 만들었다. 4인 가족이 많던 시절에는 두 달이면 먹을 수 있었지만, 2~3인 중심의 밀레니얼 가족이 많은 지금은 석 달이 지나야 다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2~3인 가족도 부담없이 굴비를 구매할 수 있도록 포장 단위를 바꾸기로 했다.
국산 과일 중 가장 크고 무거운 과일인 수박도 변화를 겪고 있다. 4인 가족에게 맞는 10㎏ 내외 상품 대신 5㎏ 이하의 소ㆍ중과종으로 대체되고 있는 것이다. 롯데마트는 최근 중량이 3~5㎏의 중과종 수박을 확대 판매하기로 했다. 대표적인 것이 베개 수박과 블랙보스 수박이다. 베개 수박은 4~5㎏의 무게에 흑색의 호피무늬를 띄고 있는데, 붉은 속에 아삭한 식감, 높은 당도 등이 특징이다. 블랙보스 수박은 2~3㎏들이의 진한 초록색 과일로, 과육이 노란색이라 ‘망고 수박’이라고도 불린다.
김선진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 상무는 “2인ㆍ3인 등 세분화되는 가족 구성 트렌드에 맞춰 소포장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면서 “맞춤형 상품을 더욱 많이 기획해 산지와의 상생은 물론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 선도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
carrier@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