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민간 소유주 신청 첫 사례 캠벨주택, 근대 선교역사의 증거 지역거점시설·문화복합공간 활용

대선제분 전경과 부대공장(위) 켐벨 선교사 주택.  [서울시 제공]
대선제분 전경과 부대공장(위) 켐벨 선교사 주택. [서울시 제공]

서울 영등포 문래동에 80년 넘게 자리 잡은 대선제분 영등포공장과 종로구 사직동 캠벨 선교사 주택이 서울시 우수건축자산 2, 3호로 각각 등록돼 특별 관리된다.

서울시는 13일 최근 열린 건축자산전문위원회에서 이같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우수건축자산 2호로 등록되는 대선제분 영등포공장(영등포 문래동3가 9번지)은 1936년부터 단계적으로 지어졌다. 대지면적 1만8963㎡에 공장과 창고 등 23개동으로 이뤄져있다. 이 가운데 대형창고, 정미공장, 대식당, 목재창고, 함석조창고, 부대공장, 본관, 2호창고 등 13개 동이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된다.

이 건축물들은목조 지붕 구조, 조적식 벽체 등 근대 산업건축물의 특징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민간 소유주가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 신청한 첫 사례다.

우수건축자산 3호로 등록되는 켐벨 선교사 주택(종로구 사직동 311-32번지 외 1필지)은 미국 남감리회가 구한말 서울에 파견한 첫 번째 여성 선교사 조세핀 켐벨이 살았던 주택으로 선교역사를 증거하는 건축물이다. 대지면적 3765.3㎡에 지어진 2개 동으로, 선교사 주택으로는 드물게 석재로 건축됐다. 경사진 2개의 기둥과 목조 캐노피의 현관이 독특하며 한양도성과 가깝고 주변 조경과 조화를 이룬다. 1948년 대대적인 수리 과정을 거쳐 현재의 회색 석재로 변경됐으며, 건축 시기는 독립 이전으로 추정된다.

시는 2,3호의 가치를 살려 지역거점시설과 문화복합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대선제분 영등포공장은 리모델링과 정비사업을 거쳐 전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문화복합공간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캠벨 사택은 2017년 시가 매입해 일부 공간을 수선해 현재 주민소통공간으로 임시 활용하고 있으며, 추후 지역거점공간으로 바꿀 예정이다.

시는 2015년 6월 ‘한옥 등 건축자산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 후 문화재는 아니지만 역사적ㆍ사회문화적으로 가치 있거나 국가 건축문화 진흥과 지역 정체성 형성에 기여하는 건축물, 공간환경, 사회기반시설 등을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해 관리하고 있다.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되면 개축, 대수선, 수선 등을 할 경우 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대 1억원(6000만원 보조, 4000만원 융자)을 지원한다. 또한 건축법ㆍ주차장법 등 일부 규정을 완화 적용받을 수 있다.

우수건축자산 1호는 ‘체부동 성결교회’로 시가 매입해 리모델링한 다음 현재 체부동 생활문화지원센터로 운영 중이다.

한지숙 기자/js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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