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1~10일, 수출 전년비 6.4% ↓ 반도체 31.8%·대중국 16.2% 급감 추세 “수출 다변화 등 대안 적극 모색할 때”

이달 수출도 양대 축인 반도체와 중국이 흔들리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이로써 6개월 연속 마이너스 가능성이 짙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끝나면서 우리 수출에는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중국이 우리나라로부터 수입해 완제품을 만들어 미국으로 수출하던 중간재의 수요가 감소하면 우리 수출은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은 130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6.4% 줄었다. 조업일수는 6.5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5일 늘었다. 이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0억1000만 달러로 13.6% 감소했다.

품목별로 반도체(-31.8%), 자동차 부품(-11.2%), 액정디바이스(-48.3%) 등이 작년 동기 대비 수출이 줄어든 반면 석유제품(10.5%), 승용차(19.2%), 무선통신기기(17.5%) 등은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수출의 21%가량을 차지한 1등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가격 하락세와 수요 부진으로 6개월째 마이너스다.

무엇보다 반도체 분야에서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한국의 반도체 기업은 전 세계에 295억 달러(약 34조7510억원)어치 반도체를 수출했다. 이 가운데 3분의 1 이상인 124억 달러(약 14조6000억원) 상당의 반도체가 중국으로 나갔다.

올해 1분기 한국의 반도체 글로벌 수출액은 232억 달러(약 27조3296억원)로 전년 동기간 대비 21.4% 급감했다. 중국으로의 수출이 85억 달러(약 10조원) 규모로 줄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한국이 중국과 미국에 수출한 반도체 총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조6000억원 감소했다. 미국이 중국에 높은 관세를 부과해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이 투자에 주춤하자 반도체 단가가 떨어진 탓이 크다.

이달 1~10일 수출도 국가별로는 중국(-16.2%), 미국(-2.8%), 중동(-30.3%) 등은 감소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의 영향’ 자료에 따르면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한국의 전체 수출 규모는 적어도 0.14% 감소한다. 한국이 큰 영향을 받는 이유는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의 중국 수출 비중은 26.8%로 대만(28.8%) 다음으로 높았다. 일본(19.5%)과 인도네시아(15.1%)보다도 높다. 미국에 대한 수출 비중도 12.1%에 이른다. 업종별로는 반도체를 비롯한 전자부품과 철강·화학제품 등 중간재와 자본재 수출이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문병기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은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를 올리면 원부자재를 중국에서 완제품으로 만들어 미국으로 수출하는 한국의 가공무역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구조”라며 “수출선 다변화 등 대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문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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