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제 앞두고 서울시 공무원 17명 반대 성명 - 성 소수자ㆍ녹색당 등 반박… “공무원이 도리어 ’혐오‘ 조장”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오는 31일 서울광장에서 5회째 열리는 ‘퀴어 퍼레이드’ 축제를 앞두고 개최 반대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서울시 일부 공무원들이 “광장 사용 목적과 규칙을 위반했다”며 개최 반대 성명서를 내면서다. 서울시 공무원들이 개최반대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각에선 서울시 공무원이 도리어 ’퀴어 퍼레이드‘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시 공무원 17명은 지난 7일 퀴어 퍼레이드의 음란성과 상업 행위 등을 지적하며 개최 반대 성명을 냈다. 이들은 “2015년부터 4년 간 서울광장에서 시행된 퀴어행사가 그간 광장의 사용목적과 규칙을 위반했다”며 “앞으로 퀴어행사 및 유사행사의 사용신고 시 불수리할 것을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 및 서울시에 대해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퀴어 퍼레이드가 시민에게 혐오감을 주고 모금 판매 행위를 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서울광장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시행규칙은 ’영리를 목적으로 한 광고 및 판매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퀴어 퍼레이드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낸서울시 공무원들은 인권축제로 기획한 퀴어퍼레이드 내에서 판매 행위가 이뤄지고 있다며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에 성소수자들은 퀴어 퍼레이드를 ‘음란성’ 프레임에 가두는 기존 시각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대학·청년성소수자모임연대 QUV 의장 기진은 “퀴어 퍼레이드 철이 되면 수년전 사진들을 가져와 음란한 축제라는 프레임을 짜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며 “축제에 와보면 공연음란죄에 해당하는 수위의 노출을 찾아보기 어려울 뿐더러, 노출이 있다고 해도 음란함을 위한 것이 아닌 자기표현의 일환일 뿐이라는 점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반대 단체들의 폭력 등을 우려해 경찰 바리케이드가 쳐져 있지만, 원래부터 성 정체성과 무관하게 시민 모두에게 열린 인권 행사다. 성 소수자들 역시 시민의 일원으로 참여한다”고 덧붙였다.
녹색당도 성명을 내고 판매행위가 광장 사용 규칙을 위반했다는 공무원 성명 내용을 반박했다. 서울녹색당은 9일 성명을 통해 “‘영리 목적 판매 행위 금지’ 조항의 취지는 단순 영리만을 목적으로 하는 민간 기업 등이 광장을 대여할 경우 ‘공공 공간’의 공공성을 훼손할 우려로 설립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혐오는 오히려 17명의 서울시 공무원이 내뿜고 있다. 동성애 행사는 청소년과 어린이가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서 해야한다는 주장이나, 다수의 시민은 퀴어행사에 반대하기 때문에 불수리 해야한다는 주장은 소수자를 억압하려는 혐오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한편 서울시는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 회의 결과 서울퀴어 문화축제의 부대행사인 ‘서울핑크닷’과 ‘서울퀴어퍼레이드’ 행사의 서울광장 사용 허가 여부를 승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서울퀴어 문화축제’는 오는 31일부터 6월 1일까지 서울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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