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ㆍ남미 순방서 진출 기업 애로 청취하며 강조 결산 기자간담회 “전체 분배 구조 개선 못한 건 아파”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8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수도 키토의 메리어트호텔에서 ‘쿠웨이트ㆍ콜롬비아ㆍ에콰도르’ 중동ㆍ남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기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8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수도 키토의 메리어트호텔에서 ‘쿠웨이트ㆍ콜롬비아ㆍ에콰도르’ 중동ㆍ남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기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헤럴드경제(에콰도르/키토)=배문숙 기자]이낙연 국무총리는 최근 정부와 대기업 총수들과의 만남과 관련, “기업들에 힘이 되는 정부가 되기 위한 하는 취지로 이해해달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지난 8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수도 키토의 메리어트호텔에서 중동ㆍ남미 순방을 마무리하며 가진 동행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대기업 총수와의 면담이 늘어난다는 질문을 받고, “기업을 위해 가는 것이지 특정인을 만나려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이번 순방 마지막 일정인 미국 루이지애나 레이크찰스 롯데케미칼 석유화학 준공식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면담했다. 이로써 이 총리는 삼성·현대차·SK·LG 국내 5대 그룹을 모두 만났다.

이 총리는 지난달 30일부터 9박11일간 쿠웨이트ㆍ콜롬비아ㆍ에콰도르 공식방문과 포르투갈과 미국을 경유지로 방문했다. 이 총리는 방문지마다 동포·지상사 대표 초청 간담회를 갖고 우리 동포 및 진출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격려했다.

이 총리는 분배 악화와 관련 “고령화의 속도가 빨라지는 것과 고용으로 밀려난 분들이 있는 것 등 2가지가 가장 큰 요인”이라며 “이유가 무엇이든 그런 분들이 생겨 전체 분배 구조가 개선되지 못한 건 분명 아픈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최근 경제 상황 관련 “경제지표를 안 좋다고 단정하지 말아야 한다”며 “좋은 것도 있고, 안 좋은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3% 감소한 데 대해선 “전년 동기 대비로는 분명 1.8% 늘었다”면서 “지난해 4분기가 가장 좋았는데 그것보다 나빠졌다고 뭐라고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주요 경제기관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에 대해서도 “앞으로 결과를 봐야 한다”며 “그런 사태가 오지 않도록 국제통화기금(IMF)이 권고해서 추경(추가경정예산)을 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6조7000억원 규모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으로 국회가 공전 상태에 빠지면서 추경이 언제 통과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총리는 이에 대해 “민생을 빨리 도와야 한다고 말하면서 국회를 외면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아스팔트에서 소리 지른다고 민생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는 자유한국당이 패스트트랙 지정과 관련, 장외투쟁에 나선 것을 비판한 것으로 읽힌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인 소득주도성장을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관련, “실제보다 더 과장되게 정쟁화되고 있다”면서 “(소득주도성장을 수정해야한다는)논쟁을 이어가는 사람들도 그것을 알고도 모종의 의도를 갖고 그렇게 하는 것”이라며 청와대 입장을 대변했다.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로서 자신에게 쏠리는 관심과 한일 문제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방어벽을 쳤다. 언론인 경력 22년에 정당 대변인,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대변인 등을 역임한 이 총리는 어떤 대답이 부메랑으로 돌아올 지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정치적 구상이나 일정을 묻는 질문에 “총리가 계획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총리를 그만둔 뒤에나 할 수 있는 이야기”라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다만 본인의 정치적 지향에 대해선 일부 의견을 피력했다. 이 총리는 ‘정치인 이낙연이 만들고 싶은 대한민국의 상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우리가 지향할 것은 이미 다 나와 있다”며 “거기에 굳이 더 얹자면, 결과로 입증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31일 취임 2주년을 맞는 소회에 대해서는 “숨 가쁘게 왔다”고 짧게 밝혔다. 이 총리는 “강원 산불, 메르스, 가축 전염병 등 안전 중에서도 몇 가지 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처는 굉장히 자랑스럽다”며 “이런 일이 일상적으로 이뤄지는 제도화 단계까지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번 순방에 대해 “우리 기업 지원, 외교 다변화라는 2가지 목표에 비교적 충실히 접근했다”고 자평했다. 또 이 총리는 “과거보다는 빈번해졌지만, 여전히 정상급 외교에 공백이 많다”며 “우리는 경제나 외교의 대외의존도가 몹시 높은 나라로서, 외교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순방의 총비행시간은 50시간 50분이며 비행거리 4만213km로 일명 ‘지구 한바퀴(4만8㎞)’ 순방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osky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