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 불확실성 고조 미중 무역협상 결렬 위기 전방위 충격 EU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설상가상 美-이란 대치 심화…원유 시장도 ‘안개’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글로벌 경제가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미국 무역협상 결렬 위기에 따른 공포감이 7일(현지시간)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와 환율, 유가 등 시장 전반을 타격했다. 유럽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도 충격파를 키웠다.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도 경제 불확실성을 더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에선 투자자들에게 “안전띠를 매라”며 극심한 변동성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미국 증시에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1.65% 떨어지며 지난 1월 3일 ‘애플 쇼크’와 3월 22일 ‘금리 역전 충격’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1.79%, 나스닥지수는 1.96% 떨어졌다. 영국, 독일, 프랑스 증시의 낙폭도 비슷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25.13% 급등한 19.32를 기록했다. 미 국채 금리 역시 무역협상 불확실성에 10년물 수익률이 1베이시스포인트(bp) 떨어지는 등 하락을 면치 못했다.
지난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중국에 관세위협을 가한 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를 재확인하면서 협상 타결에 대한 회의론이 우세해진 것이 급락 원인이었다.
중국은 9일부터 이틀간 류허 부총리 등 협상단이 워싱턴 회담에 나설 예정이지만 쉽사리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전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협상단에 “모든 결과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지겠다”며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휴일 트윗은 무역협상이 어떠한 형태로든 타결될 것이란 장밋빛 기대 속에 잠시 잊고 있던 ‘트럼프’라는 거대 불확실성 요인을 전세계에 다시 환기시켰다. 이는 관세 부과에 따른 이해득실보다 더 심각한 경제 위협 요소가 될 수 있다.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행정부가 실제로 관세를 올릴 가능성을 50%로 제시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관세 인상 가능성을 40%로 제시했다. 미국 CNBC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가 투자자에게 “무역전쟁 우려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안전띠를 단단히 매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유럽 경제는 둔화 우려가 깊어졌다. 독일의 3월 공장수주는 예상치(1.6%)를 한참 밑도는 0.6%증가에 그쳤으며 자동차 기업 BMW의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8%나 감소하는 등 독일 경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유로존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3%에서 1.2%로 하향조정했다.
고조되는 중동의 긴장도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주고있다. CNN방송은 미군이 항공모함 등을 중동에 급파하려는 이유가 이란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이동 가능성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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