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조정순차입금/EBITDA 배수 6.6배 → 35.9배” -나신평 “재무구조 개선되겠으나…중단기적 영향에 그칠 수도”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최근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 지분 매각 계획을 밝힌 CJ푸드빌의 원리금상환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수천억원의 대규모 현금이 유입돼 자본규모는 크게 확대되겠으나, 투썸플레이스가 수익창출의 핵심이었던만큼 차입부담은 높아질 것이라는 게 신용평가사들의 분석이다. 투썸플레이스 잔여 지분 외에는 추가적인 유동성 확보책이 남지 않게 된다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꼽혔다.

CJ푸드빌은 지난달 30일 투썸플레이스의 지분 45%를 2025억원에 매각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해 2월 CJ푸드빌로부터 물적분할돼, 현재는 CJ푸드빌이 6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오는 6월 30일이 매각 예정일로, 매각이 이상 없이 진행될 경우 45% 지분을 넘겨받는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투썸플레이스 지분 85%와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CJ푸드빌은 투썸플레이스 지분 15%를 보유한 2대 주주가 된다.

CJ푸드빌은 이번 투썸플레이스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뚜레쥬르, 빕스 등 나머지 사업부문의 내실을 다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정성필 CJ푸드빌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메일을 통해 “푸드빌은 매년 적자폭 확대로 인한 부채비율 상승으로 외부조달 자체가 어려워짐에 따라 투자여력이 한계상황을 넘어서 신규사업은 물론이고 기존사업의 보완투자 조차도 힘겨운 상태”라며 “이에 푸드빌과 투썸플레이스를 모두 살릴 수 있는 방법으로 투썸플레이스 매각을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CJ푸드빌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손실은 연결 기준 각각 1조3716억원, 434억원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3.9% 줄었고 영업손실은 10배 이상 늘었다.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CJ푸드빌의 재무구조는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는 CJ푸드빌이 투썸플레이스 처분 금액 전부를 기존 차입금 상환에 활용할 경우, 현재 43.9%에 달하는 차입금의존도가 21.5%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6000% 이상인 부채비율 또한 300%대로 하락할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CJ푸드빌의 원리금상환능력은 오히려 저하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해 말 기준 CJ푸드빌의 조정순차입금(차입금 및 사채, 임차보증금 유동화, 신종자본증권 등 고려)은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6.6배 수준이었으나, 투썸플레이스의 수익창출력을 제외하면 이 지표는 36배 수준으로 불어난다.

한국신용평는 “향후 영업적자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차입부담은 더 증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투썸플레이스 지분 매각 이후에는 잔여지분 15% 외 추가적으로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자산이 부족한 점도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국내 및 해외 사업에서 기존의 적자 지속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투썸플레이스 지분 매각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중단기적으로만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CJ푸드빌 기업어음 신용평가에 A2- 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한국신용평가는 0.3% 미만의 영업이익률이 지속되고 조정순차입금의존도가 52%를 초과할 경우 신용등급을 하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투썸플레이스를 제외한 CJ푸드빌의 차입금의존도는21.5%이다. 영업이익은 2015~2018년 4년 손실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