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우회비용 최소화 필요 하나금융, 규제로 출자한도 제한 한앤컴, 재매각 겨냥 통큰 ‘베팅’ 롯데그룹, 영향력 유지도 변수로
[헤럴드경제=배두헌ㆍ박준규 기자]롯데카드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에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가 선정됐다. 롯데손해보험은 역시 PEF인 JKL파트너스가 인수절차를 밟게 됐다. 롯데카드 인수를 시도했던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고배를 마시게 됐다. 인수가격은 물론 롯데그룹과의 제휴관계가 결정적 변수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지주는 롯데카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롯데지주는 “가격뿐 아니라 다양한 비가격적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임직원의 고용보장과 인수 이후 시너지와 성장성, 매수자의 경영 역량, 롯데그룹과의 협력 방안 등을 다각도로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롯데카드 매각 예상가격은 약 1조5000억원으로 추정됐지만, 한앤컴퍼니는 이보다 많은 1조8000억원을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롯데카드는 경영권 지분 매각 이후에도 20% 소수지분 투자자로 남아 롯데그룹 유통계열사 간의 다양한 제휴 관계를 유지해나갈 예정이며 롯데손해보험은 별도 소수지분을 남기지 않았지만, 매각 이후에도 현재의 협업 관계를 유지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카드는 유통업이 주력인 롯데그룹과 사업연관성이 높다. 롯데그룹이 금산분리 규제 때문에 부득이 경영권을 매각하지만, 사업상 협력관계는 단기간에 정리가 어렵다. 롯데카드가 롯데그룹의 비계열로 새로운 관계를 정립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하나금융이나 MBK-우리은행 컨소시엄이 인수할 경우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금융지주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롯데그룹이 롯데카드와의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데 시간이 부족하게 된다. 게다가 이미 두 금융지주회사는 각자의 신용카드 회사를 갖고 있다. 한앤컴퍼니로 넘길 경우 이같은 부담을 덜 수 있다.
가격에서도 한앤컴퍼니가 더 유리했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 년 후 롯데카드를 재매각할 때 인수가에 다시 웃돈을 붙여 팔 가능성이 크다. 웃돈을 붙일 수 있으니 더 높은 가격을 써낼 수 있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비은행 강화가 절실한 하나금융이나 우리금융 등 잠재 인수후보도 적지 않다.
반면 MBK-우리은행 컨소시엄은 결국 우리금융이 최종인수자로 유력한 만큼 가격을 높이 써내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자본규제 탓에 직접 인수를 못하는 대신 우회 인수를 시도하지만, 최종 인수까지 감안할 때 기회비용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이번 인수전에서 높은 가격을 적어 낼 경우 최종 인수 시점에서 더 많은 자금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하나금융 역시 마찬가지다. 금융지주사는 이중레버리지비율 규제를 받고 있어 인수 자금을 쓸 수 있는 제약이 있다. 하나금융의 1분기 말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4.1%다. 자회사에 대한 출자여력은 1조~1조2000억원 선으로 추정된다. 하나금융이 롯데카드 인수에 1조2000억원 이상의 가격을 투입할 경우 자본확충이나 외부의 조력이 필요하다. 인수자금 동원에 한계가 존재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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