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금융협력센터’ 윤곽 드러날 듯 인니ㆍ베트남 이어 태국도 금융협력센터 추진 코트라ㆍ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도 신남방 참여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대통령 직속 신(新)남방정책특별위원회(신남방특위)가 신남방 중심국가인 태국 방콕에도 ‘금융협력센터’를 두는 방안을 검토한다. 앞서 추진하고 있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ㆍ베트남 하노이에 이은 것이다. 현실화하면 3개국 3개 도시에 금융협력센터가 가동하게 된다. 신남방특위는 아울러 코트라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금융권과 한 팀을 이뤄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을 지원하는 체계도 마련하기로 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남방특위는 오는 2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정책금융기관, 시중은행 수장들과 금융권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한다. KDB산업은행ㆍ수출입은행ㆍIBK기업은행 등 국책은행, 주요 시중은행 행장, 신용ㆍ기술보증기금 이사장 등이 대거 참석한다.
김현철 전 신남방특위원장의 중도낙마 이후 지난달 새로 위원장을 맡은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주재하는 간담회다. 이날 간담회에선 작년 12월 첫 금융권 간담회 때 공유한 계획의 후속조치를 논의한다. 그동안 개별 금융사와 정부의 각개전투 성격이 짙었던 신남방 진출의 전열을 재정비한다는 의미가 있다.
핵심 의제는 ‘한-아세안(ASEAN) 금융협력센터’(가칭)다. 신남방 국가 안에 있는 금융권ㆍ경제계에 인적ㆍ물적 네트워크를 잇고, 국내 금융사ㆍ기업체의 진출을 돕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작년 간담회 때 아이디어가 제시된 뒤 한국금융연구원ㆍ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이 함께 구체적인 형태와 운영방안에 관한 연구용역을 진행해왔다.
이에 따르면 기본 계획상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베트남 하노이 등 2개국에 센터를 개설하는 방안이 담겨 있다. 자카르타에는 우리 정부의 주(駐)아세안대표부가 있어 상징성이 크다. 베트남엔 국내 은행과 기업체들이 다수 진출해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 금융협력센터의 기초적인 조직ㆍ예산안은 신남방특위에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계획에 더해 연구용역에선 태국 방콕에도 금융협력센터를 두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관계자는 태국이 추가된 것과 관련해 “은행권에서 태국 진출에도 어려움이 많다는 얘기를 많이 해온 점을 감안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남방특위는 내년 중 2~3개 나라에서 우선 센터를 연 뒤 나머지 아세안 회원국까지 센터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태국은 국내 금융권에는 ‘불모지’로 꼽힌다. 은행 중에선 산업은행만 방콕에 사무소 1곳을 두고 있을 뿐이다. 연구용역을 맡은 연구소 관계자는 “(태국은) 아세안을 주도하는 주요 국가여서 허브 역할을 맡기려 한다”며 “우리 금융사들의 진출 가능성을 높이는 기능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협력센터의 연구용역 최종 결과는 10월께 나온다. 이후 정부는 이걸 토대로 해당 국가들과 협의에 나선다.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협의의 장으로 활용하게 된다.
더불어 이번 간담회에선 코트라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신남방 정책에 참여하는 계획도 공유된다. 현지에 진출할 때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국내 중소기업에 체계적인 지원 프로세스를 마련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신남방특위 관계자는 “코트라는 우리 기업들이 아세안 현지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금융권과 연계해서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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