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여 점포 상인 “시장가치 지킬것” 수협 “시민안전 위해 법·원칙대로”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을 추진중인 수협이 구 수산시장에 대한 다섯번째 명도소송 강제집행에 들어갔다. 시장 상인들은 이에 반발하며 시장 진입로마다 저지 인력을 배치했고, 양측 간 충돌이 발생했다.
25일 경찰과 ‘함께살자 노량진 수산시장 시민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수협 측은 이날 오전 9시께 명도소송 강제집행에 들어갔다. 상인들은 이날 오전 8시부터 구시장 입구에서 ‘강제집행 중단 및 생존권 보장’ 집회를 진행했고, 집회가 끝난 뒤엔 강제집행을 막기 위해 노량진 역측 입구와 노량진역 육교, 신시장 연결통로 등에 인력을 배치했다.
오전 9시 25분께부터 수협측 인력들이 노량진수산시장에 도착했다. 상인들은 이에 ‘여기가 어디라고 오냐’며 고함을 이들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9시 30분께 노량진수산시장 노량진역 부근 육교에서는 노량진 수산시장 관련 플래카드를 제거하려는 인력과 상인들 사이에 다툼이 있었다.
구시장 상인들은 확성기를 향해 고함을 지르며 수협의 사업 대응 방식에 크게 반발했다. 윤헌주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비대위원장(시민대착위원장)은 “노량진 수산시장 문제는 현대화 사업이라는 미명하에 기존 상인들이 쫓겨나는 문제가 발생한 현장”이라며 “재개발 사업, 현대화 사업에서 쫓겨나는 사람이 더이상 나오지 않게 하겠다. 노량진 수산시장의 가치를 지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시장에서 40년간 D 수산을 운영했다는 권모(70) 씨는 “수협측 용역들이 와서 날마다 아침과 저녁을 가리지 않고 건물을 파손하고, 지게차를 몰고 다니고 있다”면서 “어제는 수협측 용역들 탓에 제대로 장사를 개시도 하지 못했다”고 불평했다.
이날로 5번째 명도집행에 나선 수협의 한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시민 안전을 위해서다.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량진 수산시장은 지난 2005년부터 현대화 작업을 거치고 있다. 기존 구시장이 노후되자, 수협이 중심이 돼서 인근에 신시장을 짓고 구시장을 철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구시장 상인들은 신시장의 협소한 공간과 비싼 임대료를 문제로 이전을 거부하고 있다.
양측은 지난 2015년부터 크고 작은 충돌을 반복하며 대립하고 있다. 신시장은 2년 전 개장했으며 1200여곳 상인들이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여전히 120여개의 점포가 구시장에서 영업 중이다. 수협 측은 2017년 4월부터 네 차례 강제집행을 실시한 뒤 지난해 11월부터 구시장 전역에 단전·단수 조치를 내린 바 있다.
김성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