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 부동산 침체 이어지는 동안 대대광 아파트값 상승률 1~3위 - 내부 격차는 더 커져…1년 간 대구 수성 7.5% 오를 때 동구는 0.31%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정부의 9ㆍ13 대책 이후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주택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구, 대전, 광주 등 이른바 ‘대대광’으로 불리는 3개 도시의 집값 상승세가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대대광 내부에서도 구별 격차가 커지고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ㆍ13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작년 10월부터 올해 3월말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1.07%의 하락세를 보였다. 규제의 직격탄을 맞은 서울(-1.28%)을 비롯해 경기침체 여파가 컸던 울산(-4.4%)ㆍ경남(-2.98%) 지역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와 대조적으로 같은 기간 대전은 1.67% 오르며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광주(0.90%)와 대구(0.71%)도 각각 2위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대광 지역 집값이 오르는 이유로는 지자체를 대표하는 우수한 학군과 지하철 등 개발 호재, 신축 아파트 공급 부족 등이 꼽힌다. 여기에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하다는 점도 아파트 매매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3개 도시의 ‘청약 열기’도 서울 인기 지역 못지 않다는 평가다. 대전의 경우 지난해 아파트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78대 1에 달했고, 올해 1월과 2월 동안 대구와 광주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40대 1을 넘는다.

실제로 주택산업연구원의 지난 2월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가 가장 높은 지역 4곳 중 3곳을 대구, 대전, 광주가 차지하기도 했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시장 전망이 긍정적인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 같은 상승세는 대대광에서도 일부 지역에 국한된 현상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실제로 감정원 집계 결과 구별로 집값 차이가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경우 최근 5개월 동안 중구가 3.68% 오른 것을 비롯해 수성구(2.25%)와 서구(1.72%)도 지역 평균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지만 동구(-0.38%)와 북구(0.21%)는 고전했다. 대전 역시 서구(3.60%)와 유성구(1.90%)가 오른 반면 동구(-0.37%)는 하락했다. 광주는 서구(1.93%)와 북구(0.28%)의 차이가 뚜렷했다.

작년 3월말 기준 연간 기록을 비교했을 경우 대구 중구(8.05%)ㆍ수성구(7.50%)와 동구(0.31%)의 격차가 더 커지는 등 양극화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시장 침체 속에서 대대광 지역 또한 당분간 ‘되는 곳만 된다’는 분위기가 강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있기 때문에 이들 3개 도시 또한 일정 부분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내부적으로도 기반시설이 갖춰져 있는 곳과 그렇지 않은 지역의 양극화는 더 커질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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