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혁(61) 신임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3일 취임했다. 집권 3년차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의 멤버이자 바다를 둘러싼 다양한 위기 현안을 해결해야 하는 주무부처 수장이다.
부산 출신인 문 장관은 1981년에 한국해양대 항해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상선 1등 항해사로 8개월 근무했다. 1984년부터 한국해양대에서 처음 강단에 선 그는 실습선 ‘한나라號’ 선장까지 지내며 10여 년간 현장 경험을 쌓았다. 그의 최대 강점으로 평가되는 부분이다. 36여년간 교수 생활을 하며 항만ㆍ물류 분야 전문성도 갖췄다.
문 장관은 1995년 해수부 민자유치사업계획 평가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정부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노무현 대통령 당선 후 2003년 참여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과 대통령 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 전문위원을 맡았다. 2008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스웨덴의 세계해사대학교 교수에 임용돼 최근까지 근무했다.
교수 재직 당시 학생들 사이에선 원칙주의자이자 엄격한 선생님으로 통했지만 ‘부드러운 리더십’을 지녔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리더로서 경험은 부족하지만 부처 간 협업이 많은 해수부를 원만하게 이끌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문 장관은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부여받았다. 세월호의 아픈 기억을 안고 있는 해수부는 그 어떤 주제보다 안전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지만 대형 인명사고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2017년 3월 스텔라데이지호 침몰과 12월 영흥도 낚시어선 충돌, 올해 초 무적호 낚시어선 전복 사고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취임사에서도 “미래와 세계로 나가기 위해서는 해양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안전에 대해 때로는 과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항만 미세먼지 저감도 따지고 보면 ‘안전’ 문제다. 해수부는 항만 미세먼지를 오는 2022년까지 2017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선박과 항만하역 장비를 비롯한 항만 미세먼지 배출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친환경 항만 인프라를 확대해야 하는 게 급선무다. 문 장관은 특히 4차 산업혁명에 방점을 두고 있다. 스마트 해운ㆍ항만 물류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문 장관은 당장 이달부터 시험대에 서게 된다. 이달 11일 일본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규제 조치가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을 위반하는지 여부에 대한 WTO의 최종 판단 결과가 나온다. 이미 1심에서 패소한 만큼 결과를 뒤집지 못하면 우리나라는 2013년부터 시행된 수입금지 조치를 철폐해야 한다. 방사능에 오염된 후쿠시마 수산물이 식탁에 오르지 않을까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 약점이라면 수산 분야지만 여기서도 성과를 내야 한다. 인위적인 해양생태계 훼손으로 연간 연근해어업 생산량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어가인구의 감소, 어촌 고령화까지 총체적 난국에 빠진 수산업을 살리기 위해 그는 현장 방문을 통해 배우는 자세로 최선을 다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 장관의 어깨를 무겁게 하는 과제는 무엇보다 ‘해운 재건’이다. 한진해운 사태, 팬오션 법정관리 이후 어렿게 흘러가고 있는 해운업을 항만ㆍ물류 전문가답게 여하히 살려낼지 국민들은 지켜 보고 있다.
정경수 기자/kw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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