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거액을 상속받은 미국 외교관’ 등을 사칭해, 한국인들에 접근해 14억원의 금품을 빼앗은 ‘로맨스 스캠(Romance Scam)’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스캠은 돈을 빼앗기 위해 사기행각을 벌이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2대는 2일 나이지리아와 가나 등 서아프리카에 본부를 두고, 한국ㆍ중국ㆍ홍콩ㆍ인도 등에서 활동하는 국제사기조직 ‘스캠네트워크(Scam Network)의 나이지리아인 A(40)씨와 라이베리아인 B(32) 씨 등 7명을 검거, 구속했다고 밝혔다.

구속된 7명중 1명은 나이지리아인, 5명은 라이베리아인, 1명은 한국인이다. 유일한 한국인 피의자 C(64) 씨 2017년 12월 경 한국인 피해자를 대상으로 가짜금사기 행각을 벌이고 도주했다가, 2018년 5월 경 검거됐다.

스캠조직이 피해자를 상대로 벌인 사기행각의 수법은 다양했다.

이들은 무작위로 피해자를 선별, 접촉하여 친분을 쌓은 후, “나는 美 국적의 군인ㆍ외교관인데 제대ㆍ은퇴하면 한국에 가 당신과 살고 싶다”며 속이며 “파병근무로 인한 포상받은 재산을 보낼테니 운송료를 보내달라”, “금이나 현금을 보낼테니 통관비를 보내달라”고 말하며 피해자들로부터 거액을 송금받았다.

또한 “원유시추선 직원인데, 허리케인으로 고장난 드릴과 파이프 수리비를 30%이율로 빌려달라”, “비자금을 관리하는 미국 외교관인데 자금세탁방지 증명서의 발급비용을 빌려달라” 등으로 돈을 송금 받기도했다.

이와함께 금은방 사장 등에게 접촉하여, “외국에서 밀수한 사금을 싸게 사달라”고 속이고, 금색으로 도금한 가짜 금을 보내는 식으로 사기행각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지난 2017년 8월 부터 2018년 6월까지 14억원을 편취해 이중 일부를 가나, 나이지리아로 송금했다.

경찰관계자는 “14억원은 직, 간접적인 증거로 증명한 범죄만이며, 실제 피해 액수는 백억원 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외사과는 “심리적으로 외로운 중․장년층이 이런 수법에 잘 속는다”며, “이와 같은 수법으로 접근하는 외국인에게 송금할 때에는 지인들과 함께 확인에 확인을 거듭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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