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미 ‘FFVD’ 공동노력 강조 -“트럼프 공감 없으면 정상회담 험난”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한미정상회담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미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놓고 미묘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북한의 FFVD를 목표로 하는 한미공조를 강조하고 있지만 한국은 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애써 피하는 듯한 모습이다.
로버트 팔라디노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지난달 29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외교장관회담 결과 보도자료에서 강경화 외교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남북ㆍ북미 간 최근 상황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면서 북한의 FFVD를 달성하기 위한 조율된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반면 강 장관은 한미외교장관회담 이후 FFVD에 대해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 대신 강 장관은 지난달 31일 귀국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에게 “북미대화 모멘텀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제일 관건이라는 데 한미의 상황 인식이 아주 같다”고 언급하는 등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가장 중요한 것은 북미협상 재개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한미가 북한의 FFVD를 둘러싸고 인식차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미국은 지난달 6일 한미 북핵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회동과 같은 달 14일 한미 워킹그룹 대면회의 때도 북한 FFVD를 달성하기 위한 한미의 공동노력을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은 관련한 보도자료에 FFVD 표현을 담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국은 FFVD는 기본 전제이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비핵화 개념과 관련해 미국이 FFVD란 명확한 목표를 제시하고 있는데 비해 북한이 아직까지 ‘핵 없는 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식으로 구체화하지 못한 상황에서 북미 사이에서 중재하려는 한국의 고심이 반영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와 함께 미국 내에서는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관계 개선과 대북제재에 대한 양국 사이의 간극이 여전해 조율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회의적 전망도 제기된다.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특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이 처한 상황에 공감하지 않고, 문 대통령에게 한국 내에서 가해지는 압박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서 북한과 관계를 진전시키는 데도 관심이 없다면 회담은 험난하고 불만족스럽게 떠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2일 전했다.
외교소식통은 “문 대통령이 한미동맹 틈을 벌리고 한반도 평화를 되돌리려는 시도가 있다고 지적했지만 하노이 이후 미 조야에는 한미공조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이 상당하다는 점도 부인하기 어렵다”며 “문 대통령의 이번 방미를 통해 북미 비핵화협상 촉진과 함께 한미 간 불협화음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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