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7시간 대화 이어 2일에도 ‘릴레이 교섭’ - 노조, 노동강도 완화해야 기본급 동결 입장 - XM3 양산모델이 로그 공백 메울지는 관심 - 사측 “르노그룹 생산성 향상 의지 보여야”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릴레이 교섭을 벌이며 극적 타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서울모터쇼에서 부산공장의 신차 배정을 확정한 이후 위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며 입장차를 좁혀가고 있는 분위기다.
2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전날 노사는 장장 7시간에 걸친 집중교섭을 진행했다. 3월 초 이후 20일 만에 열린 지난주 수요일 교섭에 이어 나흘째 진행형이다. 노사는 이날 오후에도 대화에 나선다.
쟁점은 처우 개선이나 임금 인상이 아닌 인사경영권 등 협의다. 노동조합은 합의 전환과 대규모 인력 채용, 시간당 생산대수(UPHㆍunit per hour) 저하 요구를 선결하는 조건으로 기본급 동결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달 이뤄진 집중교섭에서 팽팽한 의견차를 보였던 성과급과 노동조건 개선, 고용 안정 등의 원점 재검토도 이뤄지고 있다. 물량 감축 우려 속에서 신차 배정에 따른 인력 배치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영향이다.
현재 북미로 수출하는 닛산 로그 후속 일감에 대한 의문은 해소된 상태다. 앞서 르노그룹은 서울모터쇼에서 크로스오버SUV ‘XM3’의 부산공장 생산을 확정하고 내년 1분기부터 양산모델을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 전략모델이라는 점에서 로그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기대감이 노사를 대화의 창구로 불러들인 셈이다.
업계는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는 ‘XM3’의 양산모델을 르노가 러시아 등 해외에서 판매하는 ‘아르카나’의 한국형 모델로 보고 있다. 로그를 대체하는 모델로 부산공장 가동률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생산 대수는 약 6만대 수준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부산공장에서 생산된 물량(21만5800여대) 중 로그(10만7000대)로 절반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르노그룹이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을 아프리카ㆍ중동ㆍ인도 지역 본부와 통합해 아프리카ㆍ중동ㆍ인도ㆍ태평양 지역 본부로 재편된 점은 긍정적이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에서 르노그룹의 새로운 디자인 컨셉트를 적용한 크로스오버SUV 모델을 신흥국에 전략적으로 선보일 수 있어서다.
느긋한 시기는 아니다. 9월 종료되는 로그 라인을 XM3 양산모델에 맞춰 재정비하려면 하루빨리 교섭을 마치고 협력업체 등과 생산계획을 세워야 한다. 르노그룹이 내년 신차 수출용 생산공장으로 스페인공장을 생산기지로 검토 중이란 이야기도 들린다. 부산공장의 생산성에 의문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사측이 교섭을 서두르는 이유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남은 쟁점들이 외부로 알려질 경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민감한 사안들”이라며 “XM3 양산모델이 부산공장의 미래를 결정할 모델인 만큼, 생산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서둘러 교섭을 마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르노삼성차의 지난달 국내외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9% 급감한 1만3796대로 집계됐다. 부산 공장의 절반을 차지했던 로그 수출량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지난달 북미지역에 수출한 로그는 총 5779대로 지난해 같은 달(1만3751대)보다 58%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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