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과 집하 미이전 상인 이전 약속 걸림돌 해소 -공사비 대폭 늘어나 정부ㆍ서울시 지원 절실 -“현대화사업은 농업ㆍ농촌 위해 꼭 성공해야” -관행으로 불리던 불법ㆍ편법 근절 질서 확립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 오전 7시 30분 가락동 서울시농수산물시장(이하 가락시장)에 출근한 점퍼 차림의 김경호 서울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은 사무실로 바로 가지 않고 가락몰 지하1층을 비롯 지상 1층 청과도매시장을 둘러보고 가락몰 4층에 올라 시장을 조망하면서 현대화 사업을 어떻게 진행해 나갈 것인가 매일 고민 한다.
가락시장의 현대화 사업은 지난 2009년에 시작했으나 현재 1단계만 마친상태로 상인들의 비협조와 자금난 등으로 사실상 진전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경호 사장은 2017년 12월 말 서울시의회 사무처장을 끝으로 공직을 떠났다. 그는 서울시에서 복지건강실장, 교통본부장, 상수도사업본부장 구로ㆍ광진 부구청장, 서울시의회 사무처장(1급)을 역임하는 등 평생을 서울시에서 시민을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교통본부장을 맡고 있다가 상수도사업본부장으로 갔으나 교통부문에 사건사고가 많자 4개월만에 다시 교통본부장으로 불러 일을 해결하게 할 정도로 박원순 시장의 신임이 두텁다.
지난 1일 설연휴 시작 전 김사장을 만나 가락시장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현대화사업의 해법을 들어봤다.
“취임후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의 진행사항을 살펴보고 어려움이 많은 상황임을 알았다. 현대화사업이 성공해야 시설 부족, 교통 혼잡, 환경 문제 등이 근본적으로 해소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현대화사업은 우리나라의 농업과 농촌, 그리고 유통 선진화를 위해 반드시 성공해야 하며 그일에 최선을 다하겠다.”
김사장은 이어 “채소 2동 도매권역 1공구를 벌써 착공했어야 했는데 청과 집하 유통인 미이전 문제와 공사 과정에서 지하매설물 등으로 3년 이상 지연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공사비도 최초 계획보다 393억원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기획재정부, 농식품부 등을 통해 도매권역 현대화사업 전체를 보고 적정성 검사(기재부 주관)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도매권역 사업비가 당초 7500억원에서 9481억원으로 늘어나 재정투입을 협의하고 있는 상태”라며 어려운 현실을 얘기했다.
또 “국고 투입이 되는 상황이어서 기재부에서 최대한 빨리 적정성 재검토를 완결 짓고 채소 2동을 올해말 착공해야 2027년에 전체 공정을 마칠수 있다”며 “현대화사업을 빨리 끝날수 있도록 하는것이 최대 과제”라고 말했다.
가락동시장의 현대화 사업은 현재 1단계 가락몰만 완공한 상태로 2단계 채소 1동 수산동 등이 순차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현대화 사업은 예산은 국고 30% 시비 30% 농안기금 40%(공사 융자)를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공사 독자적으로 할수 없는 상황이다. 나름 공사에서 유보금 축적해 놨으나 그걸로는 부족해 서울시 지원과 공채발행등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그는 “공사의 신용도가 낮아 공채를 공사에서 발행하게 되면 이자율이 높아져 서울시에서 발행하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며 “서울시가 대승적 차원에서 지원을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공사진행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미이전 청과 직판 유통인들이 오는 9월 30일까지 이전키로 약속해 그때까지 자금문제를 해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가락농수산물 시장에서 벌어지는 불법ㆍ탈법ㆍ편법도 차근차근 질서를 잡기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기록으로 만 경매하는 기록상장, 전대(자기가 받은 공간 재임대), 허가권 대여, 무허가상인 영업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득을 취하는 상인들이 많다”며 “ 불법ㆍ편법ㆍ탈법이 만연해도 단속이 안됐는데 엄격한 규정 적용으로 시장 질서를잡기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가락시장이 온라인시장을 비롯 리치마켓, 농협 하나로마트등 도매시장 유통경로 다양화로 사양화 가속되고 있다”며 “모든 상품의 안전성 검사를 하는 장점이 있으나 가격경쟁력에서는 취약해 시장 체질 개선도 시급하다”고 했다.
이어 “경매가 한정된 시간에 이뤄지고 많은 물건을 펼쳐 놓고 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공간이 필요한 것도 단점이며 물건 공급량에 따라 가격이 급등락을 하는 등 불합리한 면도 많다”며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거래제도를 다양화 하고 경매를 거치지 않고 이마트와 같이 직매입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품목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대화사업의 가장 큰 목적은 도매권역과 소매권역(직판권역)의 분리인데 이래야 불법탈법 등을 개선할수 있으며 관광활성화에도 도움이 될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 전통시장은 도매시장과 소매시장이 혼재된 시장으로 소매시장은 생동감이 있고 삶의 향기를 느낄수 있어 더볼거리가 많다”며 “가락몰에 외래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으나 시장도 보고 쇼핑도 하고 시식도 하는 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현대화사업을 서둘러 마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청과권역 지하1층은 일부 소매를 하고 있으나 도매를 하는 상인들도 있어 낮에 문을 닫은 곳이 많아 소비자들을 유인하지 못하고 있다”며 “관광명소화를 위해선 모든 상점들이 문을을 열고 영업해야한다”고 했다.
실제 “수산물, 축산물, 건어물 등을 파는 가락몰 1층등은 주간에 대부분 문을 열어 많은 소비자들이 물건을 사며 구경도 한다”며 “관광활성화에 방해되는 시설들을 정리하고 문화공간을 만들어 관광명소로 거듭나게 만들어 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김사장은 지난해 9월 20일 취임식에서 ‘깨끗하고 친절한 시장’ ‘안전하고 믿을수 있는 시장’ ‘유통발전을 선도하고 상생을 실천하는 시장’을 모토로 잡고 수십년간 관행처럼 행해온 불법ㆍ탈법을 개선해 질서를 잡아 가겠다”며 “유통인들도 관행이라고 주장만 하지 말고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을 해 줄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