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효영 이마트 소형생활가전 바이어 인터뷰 -라면 포트, 1구 토스터 등 1인 가구 위한 소형가전으로 인기 -음식 조리 시간과 노력 단축…“최소한으로 더 풍요롭게”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1인 가구의 가장 큰 특징은 ‘귀차니즘’입니다. 대부분 4~10평 남짓 원룸에 거주하다보니 무엇이든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있어야 하고, 간편해야 합니다. 먹는 것도 마찬가지다보니 소형 가전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나홀로족’ 560만 시대. 대한민국 전체 가구의 28%가 1인 가구다. 이제는 혼자 밥 먹고 술 마시는 ‘혼밥’과 ‘혼술’이 일상이 되면서 가전업계에도 소형화 바람이 불고 있다. 핸디형 청소기, 미니 냉장고 등 소형 가전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이마트의 가전전문 매장 ‘일렉트로마트’는 더욱 콤팩트해진 소형 주방 가전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최근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서 장효영 이마트 상품본부 가전담당 바이어를 만났다. 장 바이어는 일렉트로마트가 지난해 7월 선보인 ‘혼족 주방가전’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현재까지 소형생활가전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1~2년 전부터 ‘나 혼자 산다’, ‘혼술남녀’ 등이 인기를 끌면서 혼밥, 혼술 문화가 확산되기 시작했다”면서 “이러한 흐름에 맞춰 1인 가구의 생활양식에 최적화된 소형 가전을 출시하게 됐다”고 했다. 혼족 주방 가전은 쉽고 편한 것을 찾는 1인 가구의 특성을 그대로 반영했다.

매출 1위 상품인 라면 포트가 대표적이다. 가스레인지 불을 켜지 않고도 5분이면 꼬들꼬들한 라면을 완성할 수 있다. 장 바이어는 “라면 포트에 물과 라면을 한꺼번에 넣고 다 끓으면 전기 포트에서 그대로 먹으면 된다”며 “그야말로 귀차니즘의 ‘끝판왕’이지만 장소 제한 없이 라면을 먹을 수 있고, 설거지도 줄일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했다. 라면포트에는 계란을 삶아먹을 수 있도록 따로 계란 찜판까지 들어있어 다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혼족 주방 가전의 주요 타깃층은 20~30대 1인 가구다. 이들은 간편식을 선호할 뿐 아니라 식습관이 서구화 됐다. 아침을 간단하게 토스트와 커피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커피와 토스트를 동시에 제조할 수 있는 모닝메이커를 비롯해 1구 토스터, 샌드위치 메이커, 오븐토스터를 선보인 이유다.

그는 “텀블러가 내장된 커피메이커의 경우 바로 커피를 내려서 테이크아웃 해갈 수 있다”며 “오전에 출근해야 하거나 수업이 있는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에게 반응이 좋다”고 했다. 정성스러운 한 끼를 위한 제품도 있다. 두꺼운 구이용석판 위에 고기나 야채 등을 구워먹을 수 있는 멀티 그릴이다. 일본식 개인화로구이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나홀로족을 위해 작은 크기로 출시했다.

장 바이어는 “주로 원룸에서 생활하는 나홀로족은 부피가 큰 기존 가전제품보다 주방에 보관할 수 있는 소형 가전을 선호한다”며 “혼족 주방 가전은 꼭 필요한 기능만 담은 컴팩트한 디자인으로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고 했다. 이마트는 기존 혼족 주방 가전 7종에 더해 지난해 12월 혼족 전기그릴과 밥솥을 출시했다. 월 판매량은 지난해 7월 2670개에서 8월 2530개, 9월 2790개, 10월 2940개, 11월 3210개, 12월 3450개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마트는 향후 일렉트로맨 혼족 주방 가전을 확대할 계획이다. 장 바이어는 “현재 혼족을 위한 티포트, 소용량 에어프라이어, 스팀 토스터, 캡슐 커피 머신 등을 준비하고 있다”며 “향후에는 1인용 냉장고, 와인셀러 등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소형 가전으로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