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후 주택시장 ‘관전포인트 셋’ 신학기 이사 가장 많은 시기 예년엔 거래 늘고 가격 상승 내달 역대급 ‘분양폭탄’ 대기 입주물량도 많아 전세값 자극

정부의 9ㆍ13 대책 이후 서울 분양 단지에서 처음으로 1순위 청약 미달 사태가 발생하는 등 연초부터 주택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다. 최악의 거래절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해마다 나타났던 ‘2월 성수기 효과’가 이번에도 변곡점이 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설 연휴 이후 주택시장에서 주목할 관전포인트들을 짚어봤다.

▶한파 녹였던 이사철 성수기, 올해는 어떨까=새학기를 앞둔 2월~3월은 1년 중 가장 이사가 많은 시기로 꼽힌다. 아파트 거래량 역시 1월에 부진했더라도 2월부터 반등하는 경우가 많았다.

서울시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2월 아파트 거래량은 2016년을 제외하고 1월에 비해 5~10% 가량 많았다. 2월이 다른 달에 비해 날짜 수가 적고 설 연휴까지 포함된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치다. 작년에도 2월 거래량은 1만1111건으로, 전월 대비 1000건 가까이 늘어나면서 한 해 동안 이어진 서울 지역의 부동산 가격 급등의 출발점이 되기도 했다.

매매 가격 역시 대체로 1월보다 2월 상승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감정원 시계열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월 한 달 동안 주택시장 가격은 0.20% 상승하며 1월(0.14%) 상승률을 웃돌았다. 수도권의 경우 0.46%가 급등하며 지방과의 더 격차를 벌린 바 있다.

▶‘역대급 공급물량’ 예고, 주택시장 자극할까=내달 전국에서 1만 가구가 넘는 아파트가 분양을 준비 중인 점도 주택시장의 자극제 중 하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2월 전국에서 아파트 1만401가구가 일반 분양을 계획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844가구보다 약 2.1배 많은 수준이다. 공급예정 물량 중 수도권이 5795가구로 전체의 55.7%를 차지한다. 이어 지방도시가 3940가구(37.9%), 지방 5개 광역시 666가구(6.4%)로 뒤를 이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2월에도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지방의 대구ㆍ광주 일대는 무난한 청약결과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계획했던 일정대로 분양이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2월에는 전체 계획물량 8359가구 중 57.9%인 4844가구만 분양한 바 있다. 다만 올해는 지난해 계획했다가 미뤄졌던 물량들도 일부 포함되는 등 일정을 늦추기 쉽지 않아 지난해보다 비율이 높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세 하락세 이어질까, 매매시장 영향은=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2월 서울 입주예정물량은 14개 단지, 8730가구에 달한다. 이 중 성북구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와 래미안 아트리치 2개 단지의 입주물량만 3443가구다. 이는 2월 서울 전체 입주예정물량의 39.4% 수준이다.

때문에 올해 초 헬리오시티 입주로 서울 동남권 아파트 전세가격이 연쇄적으로 급락했던 현상이 내달 성북구에서 재현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헬리오시티는 이달 9510가구 규모의 물량이 한꺼번에 입주를 시작하면서 전용면적 84㎡의 전셋값이 입주전 7억~8억원 대에서 4억원까지 떨어진 곳도 등장했다. 전세가격 하락은 매매가격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전세는 매매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연쇄적으로 가격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면서 “계약이 만료된 전세의 경우 새로운 세입자를 구하기 어렵게 되면 매매로 팔려는 사람이 증가하게 되고, 여기에 보유세 부담이 늘어난 상황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2월부터 청약제도가 변경돼 청약시스템(APT2you)을 통해 사전 신청을 받는 방식으로 바뀐다. 미계약이나 미분양 주택을 공급할 때 관심 고객을 대상으로 선착순이나 추첨을 하는 방식을 개선한 것으로 그동안 발생했던 비효율과 번거로움이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양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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