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부의 불평등이 심화되면서 상위 26명의 자산이 전세계 하위 50% 자산과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제구호개발기구인 옥스팜은 ‘공익이냐 개인의 부냐’ 보고서를 통해 최상위 부유층과 빈곤층 간 빈부격차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를 앞두고 발표됐다.
보고서는 2017년 3월18일부터 2018년 3월17일까지 전세계 부자의 변동상황을 집계하는 ‘포브스 억만장자 리스트’를 근거로 작성됐다.
보고서는 2008년 1125명이던 억만장자가 2018년 2208명으로 10년새 거의 2배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2017년 3월부터 1년간 억만장자의 숫자가 165명 순증해 이틀에 한명 꼴로 새로운 억만장자가 탄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억만장자들의 자산은 9000억 달러(약 1010조9000억원)가 증가했다. 일별로 계산하면 매일 25억 달러가 늘어난 셈이다.
반면 전세계 하위 50% 극빈층 38억명의 자산은 1조5410억 달러에서 1조3700억 달러로 11.1% 줄었다.
최상위 억만장자 26명의 자산은 이들 하위 50%의 자산을 모두 합친 것과 같다. 이는 지난해 43명보다 줄어든 것으로, 그만큼 부의 집중화가 심해진 것을 의미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이조스의 자산은 1120달러로, 그의 자산 단 1%가 인구 1500만명인 에티오피아의 전체 의료예산과 맞먹는다.
보고서는 부유층에 부과되는 세율은 줄어들어 빈부격차는 더 심해졌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유한 나라의 개인소득세 평균 최고세율은 1970년 62%에서 2013년 38%로 낮아졌다. 또 세계적으로 세수의 1달러당 4센트(2015년 기준) 만이 상속 또는 부동산 등에 부과되는 부유세로부터 나오는데, 이 같은 과세유형은 부유한 국가 대부분에서 축소되거나 아예 사라졌고 개발도상국에서는 거의 시행되지 않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세금이 주로 소비에 부과되면서 상위 10% 부유층이 하위 10%의 빈곤층보다 세금을 덜 내는 경우도 있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해 최빈층 10%의 소득대비 세율이 32%로, 최부유층 10%의 21%보다 세율이 높았다. 영국도 최빈층 10%의 소득대비 세율이 49%로 최상위층 10%의 소득대비 세율 34%를 웃돌았다.
보고서는 한 해 동안 전세계 초부유층 1%의 재산에 세금 0.5%를 추가로 부과한다면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세계 2억6200만명의 아이를 교육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330만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드는 비용보다 더 많은 세수를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근거로 보고서는 각국에 개인소득세ㆍ법인세 감세 움직임을 중단하고 기업이나 슈퍼리치에 의한 조세 회피와 납세 기피를 막는 등 공정한 조세체계를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위니 비아니마 옥스팜 인터내셔널 총재는 “기업과 슈퍼리치가 낮은 세금고지서에 만족하는 사이 수백만명의 소녀들은 적절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여성들은 출산 후 열악한 산후조리로 죽어가고 있다”며 “이제 정부는 기업과 부유층에 공평한 세금을 부과하고 걷힌 세금으로 무료 의료 및 교육에 투자해 모든 사람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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