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방중기간 習과 세번 만나 한반도 비핵화 의지·지지 표명 美대통령 입장표명 여부 주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 위원장의 4차 방중 기간 세차례에 걸쳐 7시간여 동안 만나며 찰떡공조를 과시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김 위원장과 첨예한 미중 무역분쟁을 벌이고 있는 시 주석이 미국을 상대로 공동전선을 펼친 셈이다. 둘은 ‘비핵화’ 재확인 의지를 다져 향후 북미정상회담에 긍정적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10일 외교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전격적인 4차 방중은 북중 외교관계 수립 70주년을 맞아 양국관계 강화와 비핵화를 비롯한 한반도정세 공조에 초점이 맞춰졌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 방중 결산 보도에서 지난 8일 북중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면서 “중요하고도 관건적인 시기에 들어선 조선반도(한반도)정세를 옳게 관리하여 국제사회와 반도를 둘러싼 각측의 이해관계에 부합되게 조선반도 핵문제의 궁극적인 평화적 해결입장을 계속 견지할 데 대하여 일치하게 동의하였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특히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이 올해 첫 정치일정이라는 점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2차 북미정상회담과 서울 답방을 앞둔 시점에 중국을 첫 방문지로 선택했다는 점을 부각시킨 것이다.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 머문 시간은 총 28시간 남짓에 불과하다. 그러나 북중 양국 간 각별한 우호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8일 1시간여의 북중정상회담을 연데 이어 같은 날 오후 6시30분께부터 10시30분께까지 장장 4시간 동안이나 내외가 함께 환영만찬을 가졌다. 시 주석이 이날 서른 다섯 번째 생일을 맞은 김 위원장에게 성대한 ‘생일상’을 차려준 것이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 내외는 9일에는 유서 깊은 베이징반점에서 오찬을 함께하며 다시 한번 밀착을 과시했다.
이성현 세종연구소 중국연구센터장은 논평에서 “북중정상회담을 발표한 중국 측 기관이 외교부가 아니라 공산당 대외연락부라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며 “시진핑의 중국과 김정은의 북한 사이의 북중관계가 과거 냉전시대 끈끈했던 시절처럼 ‘당 대 당’ 중심으로 회귀했음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과 중국 관영매체가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을 지칭할 때 각각 노동당위원장과 공산당총서기 등 당직을 가장 앞세운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오찬 장소로 선택한 베이징반점은 과거 김일성 주석이 마오쩌둥 국가주석, 저우언라이 총리 등 중국 고위인사들과 교류한 북중관계에서 상징적 장소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 성사 의지와 지지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의 4차 방중이 마무리되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의 향방은 일단 미국으로 공이 넘어간 모양새가 됐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9일 북미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최근 작년 12월 말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 대한 답장을 받았다며 2차 북미정상회담 관련 내용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답장을 받고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확신하게 됐으며 중국과 협의하기 위해 방중했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2차 북미정상회담 조율을 마친 만큼 다음 수순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윤제 주미대사는 9일(현지시간)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 포럼에 참석해 “열차는 이미 달리기 시작했고, 아무도 그 기차에서 뛰어내리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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