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인벤터 서울’ 프로젝트
공간 상하부 입체적 활용
공공활용 소유권논란 해결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26일 발표된 서울시의 8만호 주택 공급 계획에서 가장 화제가 된 것은 중랑구 북부간선도로 위에 1000가구 임대주택을 짓겠다는 것이었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이처럼 이용도가 낮은 도심 속 유휴공간을 혁신해 주택과 생활 SOC를 확충하는 ‘리인벤터 서울’ 프로젝트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리인벤터’는 ‘재창조한다’는 뜻의 프랑스어다. 파리시는 도심 속 유휴공간을 재탄생시키는 건축 프로젝트 ‘리인벤터 파리’(Réinventer Paris)를 실행했다. 프로젝트의 하나인 ‘천 그루의 나무(Mille arbres)’는 도로 위에 복합주거건물을 짓고 나무 1000그루를 심어 도로로 인해 단절된 지역을 연결시킨 사례다. ‘평면’이던 도시개발을 ‘입체’로 바꿈으로써 ‘복층도시’가 탄생했다. 가용부지 부족문제도 해결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업 대상지를 선정할 때 도로로 지역이 단절돼 불편을 겪고 있는 곳을 우선 물색했다”며 “선정 지역은 간선도로로 북쪽 아파트 단지와 남쪽 상업예정지구가 분단돼 있었기 때문에 사업이 완료되면 단순히 주택 공급만이 아니라 주변 지역 전체가 활성화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2020년 해당 도로 위에 인공대지를 조성하기 시작해 2023년에는 준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길 위에 집을 짓은 사례는 국내에도 있다. 1967년 지어진 종로구 낙원상가가 꼽힌다. 1995년 세운 양천구의 양천아파트는 신정철도차량기지 상부에 3000가구 임대주택과 인프라를 공급한 사례다. 박근혜 정부 때도 철도 상부를 활용한 주택 공급을 적극 추진, 서울 가좌역과 오류동역에 행복주택을 공급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로 위 공간에 대한 소유권을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민간사업으로는 진행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는데,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면 해결가능하다”며 “앞으로는 민간도 도로 상ㆍ하부 공간을 상업ㆍ업무ㆍ주거 공간 등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도로공간의 입체개발에 관한 법률’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인벤터 서울’은 도로 위에 한정되지 않는다. 시가 26일 발표한 주택 공급 계획에서 경의선숲길 끝의 교통섬 활용 부지와 증산동 빗물펌프장 유휴부지도 해당 프로젝트의 시범사업이며, 고가도로 하부에 생활편의시설을 공급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시는 추가적인 전략적 대상지를 확보하고 혁신적 건축물 조성방안에 대한 기본구상을 마무리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대규모 민간투자 사업으로 확대해나간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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