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취업 포털이 2018년 한 해를 마감하면서 올해의 유행어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하는 ‘소확행’을 비롯해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지다’는 ‘갑분싸’, ‘몰라도 되는 과도한 정보가 쏟아진다’는 ‘TMI(Too much information)’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올해를 장식한 여러 유행어 가운데 1위를 차지한 소확행은 우리 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까?
한 정보분석기관에 따르면 한국인에게 소확행은 책, 여행, 영화, 커피 등을 가리킨다고 한다. 요즘처럼 온라인 쇼핑이 대세인 세상에서는 갖고 싶은 물건을 주문하고 집으로 배송된 택배상자를 열어볼 때 느끼는 행복감도 많은 사람들에게 소확행을 선사했으리라.
온라인 쇼핑이 개인과 사회를 행복으로 이끄는 주요소가 되면서 기업 입장에서도 온라인은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유통전략으로 자리잡았다.
신세계, 롯데, 현대 등 대형 유통그룹들은 산하의 백화점과 대형 마트가 실적 부진에 빠지자 전자상거래에 사활을 걸고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로켓 배송’의 쿠팡은 최근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2조원이 넘는 돈을 추가로 유치해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홈쇼핑 업계 역시 브라운관의 한계를 느끼고 TV 밖으로 뛰쳐나와 온라인 판매를 병행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포털 네이버와 카카오가 가만히 있을 리 없다. 특히 네이버쇼핑은 지난해 이베이코리아와 11번가에 이어 거래액 기준 업계 3위에 오르면서 유통업계의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업계 1위 자리를 향한 불꽃 튀는 경쟁은 해외 유통업계에도 그대로 적용돼 아마존 때문에 토이저러스가 문을 닫고 알리바바와 징둥 때문에 백화점과 대형 소매점이 폐점하는 식이다.
무엇보다 글로벌 유통업계의 관심이 4차 산업혁명 관련 혁신 기술로 모아지면서 로봇 물류센터, 드론 배송 등으로 대표되는 첨단 물류와 증강현실(AR)과 음성인식, 사물인터넷(IoT)이 온라인 쇼핑에 접목되고 있다.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은 소비자 구매이력을 분석해 불필요한 정보는 빼고 고객 맞춤형 상품만 추천해 준다. 온라인에서 축적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 행동을 예측하면서 오프라인으로 진군 중인 전자상거래 업체들도 여럿 눈에 띈다.
유통업계의 자리 다툼은 하루아침에 업계 판도를 바꾸어놓는 한편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인터넷과 모바일에 눈 뜨도록 해 오는 2020년에는 글로벌 온라인 시장이 1조 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있다. 국내 전자상거래 규모도 매년 급성장 중이지만, 이쯤 되면 “무조건 해외로 나가자”는 구호가 낯설지 않다. 1960~1970년대에나 어울릴 법한 사고가 국경 따위는 희미해진지 오래고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물결이 눈앞에 펼쳐지는 시대를 맞아 새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온라인 해외직판은 비교적 적은 자본으로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유통업계는 물론, 취업전선에 나선 청년층이나 제2의 인생을 준비 중인 중장년층과 경력 단절 여성에게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주요 수출지원기관과 지자체들이 초보 온라인 해외 직판 셀러들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니 한번쯤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무역협회만 해도 초보 셀러의 상품을 해외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쇼핑 플랫폼 ‘케이몰24(Kmall24)’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설명회나 상담회를 통해 관련 지식과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파워 셀러가 소그룹 멘토링을 통해 첫 판매가 성사될 수 있도록 지도해주는 프로그램도 있다.
모쪼록 새해에는 우리 온라인 수출이 더욱 확대돼 ‘갑분행(갑자기 분위기가 행복해지다)’이 한 해를 장식하는 유행어가 됐으면하는 바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