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소득 영향 국내선 항공 부진 예상 택배운임은 현실화 기대감 내년엔 ‘항공주(株)의 비상’보다 ‘택배주의 질주’가 더 시장의 이목을 끌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항공주 대한항공보다 택배주 CJ대한통운의 이익 회복세가 더 기대된다는 관측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지난해 2360억원 수준이던 영업이익이 올해 2280억원으로 소폭 감소하지만, 내년엔 2800억원으로 대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에는 매출 역시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한항공도 지난해 9400억원이던 영업이익이 올해 8110억원으로 줄지만, 내년에는 9510억원으로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흐름이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투자업계에선 항공주 보다 택배주에 후한 점수를 매기고 있다. 항공주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은 이유는 국내선 부진이 지속되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전 공항 기준 국내선 여객은 하반기 들어 본격적으로 역성장해 11월(누계 기준)까지 전년 동기대비 2.6%가량 감소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둔화되고 있는 가계 수입 전망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가계 가처분소득 증가는 여행 수요의 기초 체력이라 할 수 있는데, 내년에는 경기 부진으로 출국 수요 동력 역시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7월 70달러를 넘어섰던 국제유가(서부텍사스산원유 기준)가 최근 40달러 중반대로 하락해 항공사들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이 흐름이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 역시 나온다. 심혜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제유가가 2015~2016년 수준으로 낮아졌으나 당시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며 “당시엔 중동 산유국이 경쟁적으로 증산을 하면서 가격이 낮아진 반면 최근에는 산유국들의 감산을 해 유가를 부양하려고 하는데도 가격이 내려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은 12월 산유국 회의에서 감산에 합의했고, 그 이후에도 유가 약세가 이어지자 추가 조치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항공주보다는 택배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 대표주 CJ대한통운에 주목할 것을 권고한다. 실적 회복세 때문이다. CJ대한통운은 소매 판매액 규모의 23.6%에 불과한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전년동기 대비 22.5%(10월까지 누계) 성장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시장의 경우 올해 시작된 최저임금 인상으로 배송ㆍ분류 인력 비용이 절대적인 택배 사업자들이 큰 타격을 입었으나, 최근 들어 택배 운임 상승이 가시화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택배 물품마다 바코드를 읽은 후 무게, 부피, 배송 지역들을 파악하는 정밀 화물체적시스템(ITS)을 도입하면서 택배 운임의 현실화가 실제로 가능해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방 연구원은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단가 인상과 곤지암 허브터미널 가동 효율성 제고로 택배 이익이 CJ대한통운 전체 수익성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회사는 허브 터미널에 자동화 설비를 선제적으로 투자하여 인건비 상승에 대비하고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운임 상승시 이익 상승세가 분명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4개의 물류업체 인수에 4600억원을 썼고 지난해 초까지 100% 초반을 유지하던 부채비율이 올해 3분기 160%로 높아졌다”며 “재무 상태 개선을 위해서라도 택배 운임 인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지헌 기자]/
ra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