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 ‘취향존중 캠페인’…2030세대 겨냥 -건담ㆍ낚시 등 마니아 취향 고려한 상품 제안 -고양이 비만도 테스트, 빌런 정보 등 콘텐츠도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하나만 넣어도 되는데…. 아니, 한 개도 안 되는데….”
한 남성이 분식집에 앉아 초조하게 주방을 바라보고 있다. 식당 아주머니가 김밥에 넣을 오이를 칼로 썰기 시작하자 남성의 볼에 구슬픈 눈물 한 방울이 떨어진다. 남성은 결심했다는 듯 식탁을 박차고 일어서지만, 아주머니의 싸늘한 눈초리에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오이 싫어요”라고 말하며 다시 자리에 앉는다.
페이스북에 1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오싫모(오이를 싫어하는 모임)’의 마음을 대변한 이 영상은 오픈마켓 옥션의 ‘취향존중 캠페인’의 일환이다. 옥션은 ‘탕수육 찍먹파(소스를 찍어 먹는 파)’, ‘건담 마니아’ 등을 등장시키며 개인의 취향은 존중받아 마땅하다는 메시지를 전파한다.
최근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커머스 업계가 독특한 개성을 가진 마니아들의 수요에 맞춘 전문관을 선보이고 있다. 건담 마니아는 물론 홈 트레이닝족, 고양이 집사, 만화ㆍ게임 덕후 등 세분화된 취향을 고려한 큐레이션(상품 추천ㆍ 제안) 서비스로 충성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옥션은 지난 3월부터 2030세대를 위한 취향존중 전문관을 열고 다양한 상품과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건담 마니아’, ‘나는야 냥집사’, ‘프로 낚시꾼’ 등 키워드를 정해 유익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관련 상품도 제안한다. 가령 지난 10월에는 ‘연희동이 좋아’ 키워드에 맞는 연희패스를 내놓았다. 커피, 디저트, 빵, 차 등 코스별로 연희동 카페 한 곳을 택해 대표 메뉴를 골라 먹을 수 있는 일종의 티켓이다. 판매 시작과 동시에 선착순 300장이 매진됐다. 이외에도 혼술용 안주 패키지, 원룸 청소 서비스 이용권, 제주도 혼행(혼자 여행) 패키지 등 기획 상품은 나오는 즉시 순식간에 팔렸다.
재미와 공감을 주는 콘텐츠로 정보성까지 더했다. 고양이 비만도 테스트가 대표적이다. 반려묘의 몸통 둘레와 다리 길이를 빈칸에 기입하면 체지방률을 확인할 수 있으며, 체형별 상품도 추천받을 수 있다. ‘악당이 좋아’ 페이지에서는 스타워즈, 디즈니, 픽사, 마블 등 작품별 빌런 정보가 제공된다.
쿠팡도 맨즈그루밍, 스포츠용품, 보드게임 등 다양한 전문관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Pet+Family)’을 겨냥한 ‘펫 스타일 전문관’을 오픈했다. 퍼피아, 도그포즈, 닥터펫, 펫코디 등 유명 브랜드의 펫패션 용품을 총집합해 53만개 이상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달에는 130만개 미술ㆍ공예 상품을 한곳에 모은 아트ㆍ공예 테마관을 열었다. DIY(Do It Yourself) 소품만들기, 손뜨개ㆍ자수, 데코ㆍ포장용품, 파티용품, 미술ㆍDIY도서, 정리ㆍ수납용품 등 총 8개의 카테고리로 구분해 쇼핑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쿠팡은 ‘이런 상품 어때요?’에서 뜨개질 키트, 캘리그라피 세트 등 크리스마스 DIY 상품을 추천하고 있다.
이병희 쿠팡 시니어 디렉터는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미술, 자수, 공예 등을 즐기는 취미가 인기를 끌며 관련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이번 테마관을 통해 입문자부터 전문가까지의 다양한 고객층에게 트렌디한 아트, 공예 상품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