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文 대통령, 27일 오후 순방 출국… 출국 직전까지도 한미정상회담 불투명 - 체코 현지 도착후 백악관 발표… 靑 측도 부인치 않으면서 한미정상회담 성사 확정 [프라하=홍석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오는 12월 1일(현지시각)께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만난다. 이는 백악관 발표로 확정됐다. 한미정상회담은 문 대통령 취임 후 이번까지 모두 6차례나 되지만 이번 6회차 한미정상회담은 마지막 성사까지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성사됐다.

문 대통령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향해 27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했다. 첫 기착지는 체코 프라하였다. 문제는 G20 일정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였던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 일정이 최종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발했다는 점이다. 청와대는 한미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 순방 출발 직전까지도 ‘미정’이라고 밝혔다. 일종의 ‘개문발차’ 형태로 한미정상회담 일정이 ‘공란’으로 남아있는 상태에서, 해외 순방 일정에 오른 것이다.

원인은 이렇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2월 1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하는데 오전과 오후 일정이 매우 조밀하게 짜여있었다. 예컨대 트럼프 대통령의 아르헨티나 방문 일정은 만 12시간도 되지 않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 시간 동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실시한다. 회담 이동에 걸리는 시간, 의전, 행사 등을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아르헨티나 일정은 ‘초치기‘가 뻔했다.

또하나 중요했던 정치 이벤트는 멕시코 대통령의 취임식이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은 12월 1일에 열린다. 오브라도르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을 자신의 취임식에 초청했는데, 우연치 않게 G20 아르헨티나 일정과 멕시코 대통령의 취임식이 같은날로 겹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대통령 취임식에 참가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아르헨티나 일정은 더 짧아질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도 멕시코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트럼프 대통령 대신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딸 이방카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대참키로 결정하면서 아르헨티나 일정에 다소 여유가 생겼다. 한미정상회담 성사도 그래서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문 대통령의 체코 순방단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 가능성이 퍼진 것도 멕시코 대통령 취임식 변수가 부상하면서다. 순방단 내에선 이번 순방 최대 이벤트가 될 것이 분명한 한미정상회담이 불발될 경우 해외 정상들에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와 관심을 호소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이번 순방이 의미가 퇴색될 것이란 우려까지 나왔다.

한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은 27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와 관련한 백악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기간에 문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G20 기간 중 한미정상회담을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안드레이 바비쉬 체코 총리와 비공식회담,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네덜란드 정상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과도 잇따라 회담을 할 계획이다. 특히 네덜란드는 올해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의 의장국을 맡고 있으며, 남아공은 내년부터 유엔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대북 제재 완화를 위해 발벗고 뛰고 있는 문 대통령의 외교전에 주요 상대국들부터 회담 일정을 우선해 잡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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