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여를 공들여, 국내 첫 사모펀드 운용사 자격 취득 성과 - 중국 자산운용시장 선점을 통해 해외 투자시장 지배력 확대 속도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사진>이 마침내 중국 사모펀드 시장에 첫 깃발을 꽂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을 통해 국내 자산운용사로는 처음으로 중국 현지에서 사모펀드를 운용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한 것이다.

22일 미래에셋금융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익재투자관리’(상하이)는 앞으로 중국에서 직접 사모펀드를 운용할 수 있다. 이 회사는 박 회장이 10년여 간 공들여 왔던 ‘작품’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박 회장은 이 회사 설립을 위해 중국에 오랜 기간 체류하면서 직접 비즈니스를 점검하고, 라이선스 관련시스템 구축에 힘을 보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올해 홍콩법인 회장을 맡고 난 뒤로는 내집 안방 드나들 듯 홍콩과 중국을 오가며 회사 설립을 진두지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이 중국 자산시장을 공략키로 결심한 것은 10년 전이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것은 2년 여 전으로 전해졌다. 2016년 6월 중국 정부가 펀드시장 개방 정책의 일환으로, 외국 자본에 의한 자산운용회사 단독 법인 설립을 허용하면서다. 이후 미래에셋은 본격적으로 중국 자산시장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꼭꼭 닫혀 있던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고난과 기다림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사드 보복 이슈 등 여러 난관에 부닥쳐야만 했다. 인내력을 시험하며 ‘중국 알기’ 내공 쌓기에 전념하기를 10년. 미래에셋은 마침내 한국 금융회사로는 처음으로 현지 자산운용사 등록이라는 성과를 일궈냈다.

이번 자격 취득은 무엇보다 그동안 중국 본토에 직접 진출하기 어려워 홍콩, 대만 등 중화권 국가를 통해 중국을 공략해야 했던 한국 금융회사가 직접 중국시장을 겨냥할 수 있게 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지난해부터 피델리티, UBS, 블랙록 등 16개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중국에서 독자 사모펀드 운용사 자격을 얻었지만, 한국 운용사로선 미래에셋이 처음이다.

이로써 미래에셋은 해외 시장에 진출한 지 15년만에 글로벌 자산시장 양대 산맥인 미국과 중국에 모두 발을 담그게 됐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금융자산 규모는 약 20조 달러로 세계 2위다. 오는 2021년에는 30조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사모펀드 시장은 약 7조달러, 공모펀드 시장은 약 2조 달러로 투자시장 또한 세계적인 수준이다.

이번 성과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꾸준히 해외 시장에서 역량을 쌓아왔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3년 국내에서 처음 해외 운용 법인을 홍콩에 설립한 이후 2008년 인도에 주식형과 채권형 펀드를 설정하며 업계 최초로 해외 현지에서 펀드 판매를 시작했다.

판매 국가도 점차 늘어나 현재 선진국에서 이머징 국가까지 36개국에서 미래에셋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법인 수탁액은 10월 말 기준 32조원에 달한다. 이 같은 성과의 중심에 박현주 회장이 있는 건 불문가지다. 박 회장은 일찌감치 중국 현지법인을 운영하면서, 그룹 차원의 전방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10년간 현지법인을 운영하면서 중국 자산운용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높게 평가 받았다”며 “미래에셋그룹 차원의 지속적인 지원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은 앞으로 중국 현지 기관 투자자와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중국 본토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판매할 예정이다. 급성장하는 중국 자산운용시장 선점을 통해 해외 투자시장 지배력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포석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중국은 제조업과 무역을 중심으로 벌어들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자산운용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중국에서의 성공이 그룹의 해외 투자시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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