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을 두고 이전을 거부하는 일부 구시장 상인과 수협 측의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수협 측이 강경 대응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수협 노량진수산주식회사는 21일 신시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전ㆍ단수에 대한 가처분 신청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며 “법과 원칙에 의한 시장질서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차량을 봉쇄하고 입구 접근을 하지 못하도록 했지만, (구시장 상인들이) 이것마저 훼손하고 있어, 다른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 중”이라며 추가 폐쇄조치 검토를 시사했다.
수협은 또 “최근 진행 중인 차량 차단 등 조치는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불법 점유지에서 시민이 위험에 처하는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를 미연에 차단코자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시장에 잔류한 상인들 일부가 발전기를 설치해 수도를 복구하려는 행위도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수협에 따르면 전체 1331명의 시장 종사자 가운데 90%가 넘는 1204명이 신시장으로 이전했고, 127명 구시장에 남아있다.
수협은 “단전ㆍ단수 이후 122개 점포가 추가로 신시장으로 이전해 정상 영업을 시작했다”며 “마지막까지 (신시장으로) 입주해달라는 호소에도 불구하고 127명은 이를 끝내 외면한 것일 뿐, 이들에게 장사를 그만두라고 통보한 바 없다”고 지적했다.
수협 관계자는 “신시장 입주 기회는 더 이상 없다”며 “구시장에 남은 사람을 대상으로 퇴거 조치를 하고, 시장 철거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못박았다.
구시장 잔류가 ‘불법 점유’라는 주장에 일부 상인이 반발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구시장 상인들은 수협이 상인 측에 제기한 민사 손해배상소송에서 자신들이 2심에서 승소했다는 점에 근거한 것으로, 이는 손해액에 대한 판단에 불과하다”며 “대법원에서는 이미 불법 점유라는 사실을 확정판결에 의해 명확하게 확인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구시장 퇴거를 반대하는 빈민해방실천연대는 지난 6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역의 만행을 수수방관하는 경찰은 즉각 사과하고 관련자를 처벌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수협이 구 노량진수산시장에 전기를 끊어 상인들이 집회를 개최하자 수협과 용역업체 직원들이 무차별적으로 주먹을 휘둘러 상인이 병원에 실려 갔다”며 “현장의 경찰들은 눈앞의 폭력을 방관하고 수협 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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