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고동진 사장, 美 기자간담회서 밝혀 가격 200만원대 전망…대중화 한계 삼성, SDC서 이례적 시제품 배포 개발자 참여로 생태계 확장 노려 “매년 폴더블폰 출시”…라인업 확대

[샌프란시스코(미국)=박세정 기자]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IM) 사장이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스시코에서 기자들을 만나 “내년 상반기 중 무조건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삼성 폴더블폰이 시장에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가격, 생태계, 연속성’이 남은 과제로 꼽힌다.

우선, 문턱은 ‘가격’이다.

고 사장은 이날 구체적인 가격 정책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으나, 시장 안팎에서는 2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이 책정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미 주요 프리미엄폰이 100만원을 웃돌며 소비자의 ‘가격 심리적 방어선’을 넘어선 상태에서, 초고가 제품의 구매 소비자가 제한될 수 있는 점은 폴더블폰 시장 대중화에 한계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폴더블폰 생태계 확대도 과제다. 폴더블폰은 사용자환경(UI) 등이 기존 스마트폰과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생태계 확대를 위해서는 폴더블폰에 최적화된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가 다양하게 등장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삼성전자가 이례적으로 정식 제품 공개행사가 아닌 삼성 개발자회의(SDC)에서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제품을 공개한 것도 일찌감치 개발자들의 생태계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취지다.

특히, 삼성은 개발자들에게 디자인을 공개하지 않은 선에서 시제품을 배포하고 본격적인 생태계 확대를 시작했다.

고 사장이 “개발자들에게 디자인을 알 수 없는 상태의 디바이스를 나눠주고 다양한 서비스 개발이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출시가 되기 전 제품을 공개, 배포하는 것이 우리에게도 매우 이례적인 도전이며 개발자 참여를 통해 최적의 사용자 경험을 도출할 수 있도록 제품을 다듬을 계획”이라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나아가 폴더블폰의 지속적인 ‘연속성’도 시험대에 올랐다. 고 사장은 “폴더블폰을 매년 출시할 것”이라고 언급, 별도의 제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가져갈 것이라는 의지를 밝힌 상태다.

이 경우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모델에서 갤럭시S, 갤럭시노트에 이어 3가지의 제품군을 가져가게 된다. 갤럭시A, 갤럭시J 등 중급형, 저가형 모델까지 모두 끌어안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플래그십 모델이 매년 추가되면 자칫 제품군 운영이 무거워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매년 상ㆍ하반기로 나눠지는 프리미엄폰 출시 달력도 재검토가 필요해진다. 플래그십 모델 간의 출시 간격이 좁아질 경우, 신제품 출시 효과가 짧아지고 같은 삼성 제품끼리 경쟁해야 하는 부담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다.

애플이 고가, 초고가 전략으로 영업 이익률을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영업 효율화를 높일 수 있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

고사장은 상반기 출시되는 폴더블폰의 초기 물량으로 100만대 이상을 제시했다.

국제가전박람회(CES),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등이 거론됐던 폴더블폰의 정식 공개 자리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