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지연 장기예금 꺼려 증시하락에 투자형 상품도 기피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가 심화되고 있다. 글로벌 증시 하락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이 지연되면서 중장기 예금 가입 시점을 늦추고 있기 때문이다. ‘현금이 왕’이란 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한국은행의 예금은행 기간별 정기예금 잔액 통계를 보면 지난해 11월 한은 기준금리 인상 이후 연말 10.79%까지 떨어졌던 6개월 미만 정기예금의 비중은 올 8월 13.58%로 급등했다. 가장 비중이 높은 1년 이상 2년 미만 정기예금은 같은 기간 60.74에서 59.0%로 급락했다. 6개월 이상 1년 미만 정기예금 비중도 22.7%에서 21.28%로 뚝 떨어졌다. 초단기 예금의 증가세는 금리인상 ‘타이밍’ 예측이 어려워진 것과 관련이 있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은행의 예ㆍ적금은 인상분 만큼이 즉각 반영된다. 지난해 11월 기준금리 인상이 추가 인상 기대가 높았지만 실제 인상은 이뤄지지 않자 단기예금에 일단 돈을 넣어 둔 것으로 추정된다.
설상가상으로 올해에는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장기투자상품에서도 자금이 이탈했다. 코스피는 올해 초 2400을 훌쩍 넘었던 것이 한때 2000선이 무너졌다. 시중은행의 대표적 비이사수익이던 펀드수수료도 지난 2분기에서 3분기 사이에 30% 가까이 줄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작년에는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가 적다 보니 요구불예금에 묶어두는 고객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단기로 돈을 넣어두는 분들이 많다”며 “돈을 굴린다기 보다는 아직 판단이 어려워 잠깐 맡겨두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