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심 최악’ 저평가 매력없어…2000선 붕괴 재현 가능성 - 1900선 마저 붕괴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 일각에서는 반발 매수세 유입 가능성도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국내 주식 시장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에 반도체와 함께 국내 증시를 견인했던 바이오주 전체가 무너지고 있고, 여기에 IT(정보기술) 기술주 폭락으로 뉴욕 증시 3대 주요 지수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면서 국내 IT 대형주 역시 급락해,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빠졌다.
공포에 질린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서면서, 시장을 충격에 빠뜨렸던 코스피 2000선 붕괴가 재현될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13일 국내 증시는 미국발 악재에 따른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세로 출발, 코스피 2050선ㆍ코스닥 660선이 붕괴됐다. 코스피 지수는 2% 안팎, 코스닥은 2.4% 안팎 하락률을 보이며 불안한 장세를 연출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 쇼크에 전일 코스닥 지수가 큰 폭 하락세를 보인데 이어 이날도 2%가 넘는 급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는 증시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만치 어려운 국면에 빠지면서 외국인과기관에 이어 개인투자자들마저 ’팔자‘ 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장세에선 코스피보다 코스닥 투자가 더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눈높이를 더 낮춰야 한다”고 강조하고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지난주 금요일에 이어 애플과 애플 관련주가 하락을 주도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4.44% 하락하는 등 기술주 전반에 걸쳐 매물이 출회된 점도 부담이었다”며 “이는 한국 증시에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국내 증시를 짓누르고 있고, 상장사들의 이익도 마이너스 성장이 전망되는 등 수많은 악재에 국내 증시가 바닥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추락에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예고된 악재에도 불구하고,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시장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 금융시장이 위축된 상태라면 예고된 악재에도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지금 우리가 가장 크게 경계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원 “정책적인 불확실성이 현재 수준에서 더욱 확대된다면 사실 ‘저평가’라는 단어 자체가 단기적으로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2000선이 다시 무너질수 있지만, 1900선마저 붕괴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정보팀장은 “코스피는 1950을 급격히 하향 이탈하지는 않을 듯하다”며 1900에서 215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와 메리츠종금증권도 코스피 저점을 1900선으로 제시했고, 대신증권은 1950선 이탈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코스피 바닥으로 1950선을 제시했다.
유승민 팀장은 “실적 동력(모멘텀) 둔화로 코스피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며 “그럼에도 과거 주요 위기 국면과 비교할 때 개선된 기초여건(펀더멘탈)은 한국시장에 하방 경직을 제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 팀장은 특히 “무역분쟁 장기화는 신흥국 전반에 최대 위협으로, 중국의 정책이 관건이나 시진핑 정부가 2016년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차입 축소 정책을 완전히 폐기할 가능성은 작다”며 “중국발 신흥국 선호 재개에 대한 기대는 낮지만 신흥시장은 이미 과도하게 할인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 증시의 조정 가능성이 크지만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서상영 연구원은 “애플 하락은 이미 제기되었던 이슈라는 점, 유럽 정치 이슈는 13일(이탈리아 수정 예산안 제출일)과 17일(EU 긴급 정상회담) 중요 일정을 앞두고 있으며 완화 기대감을 높이는 내용들이 나오기 시작한 점, 국제유가는 OPEC의 감산 기대감이 여전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정폭이 확대되기 보다는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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