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배우 김향기가 타이틀롤로 제 역할을 다한다.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영주’ 언론시사회에 김향기, 유재명, 차성덕 감독이 참석했다. ‘영주’는 교통사고로 한 순간에 부모를 잃고 동생과 힘겹게 살아가던 영주(김향기)가 만나지 말았어야 했던 사람들을 만나면서 갖게 되는 낯선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2006년 데뷔해 아역 배우로 활약을 한 김향기가 한층 깊어진 연기력을 선보인다. 오는 22일 개봉한다. ▲ 첫 장편 영화를 내놓게 된 소감은?“이 시놉시스는 오래 전부터 품고 있었던 이야기다. ‘영주’는 개인적인 이야기로부터 시작이 됐다. 10대 때 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경험이 있다. 세월이 지나고 나서 가해자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났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까하는 생각에서 이야기가 시작됐다. 그렇지만 자기 고백적 영화가 되는 것은 경계했다. 상실을 겪은 사람들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차성덕 감독)”▲ 처음 영주 역을 제안 받았을 때 느낌은?“‘신과 함께’ 촬영할 때 시나리오를 받았었다. 낯선 공간에서 읽었는데도 집중해서 읽었다. 시나리오를 다 읽었을 때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내가 영주를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김향기)”▲ ‘영주’에 매력을 느낀 부분은?“지극히 사실적인 이야기면서 시대적으로 상징하는 것이 너무 좋았다. 부드럽기도 하고 날카롭기도 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동시대를 살아가는 세상인데 영주라는 개인의 일상을 통해서 치유와 용서에 대해 묵직하게 던진 영화라고 생각했다. 내가 맡은 상문은 의도치 않은 사고를 낸 가해자이자 상처를 입은 피해자다. 그런 인물을 연기하게 돼서 연기자로 섬세한 결을 표현해보고 싶은 욕구가 컸다. 같은 경험이 아니더라도 주변 사람들을 다시금 돌아봤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유재명)”
▲ 캐스팅 과정은?“영주의 역이 가장 관건이었다. 19살의 소녀지만 그 안에서 겪는 감정과 심리가 깊게 들어간다. 처음엔 20대 배우를 생각했는데 영화 ‘눈길’에서 김향기를 봤다. 아역배우가 아닌 배우로서 김향기를 발견했다. 첫 눈에 반해서 김향기에게 시나리오를 건넸다. 처음 만나는 순간 향기가 아닌 영주를 만났다고 생각했다. 그 때부터 시나리오가 풍성해졌다. 가해자인 상문과 그의 아내인 유재명, 김호정은 내 마음 속에 항상 1순위였다. 영주라는 인물 중심으로 들어가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상문 부부의 스토리를 임팩트있게 전달할 수 있는 배우가 필요했다. 그래서 두 분에게 시나리오를 드렸다. 행운이었다. 영주의 동생 역인 탕준상은 오디션을 3번을 걸쳐서 뽑았다. 눈빛이 강렬했다. 영주와의 케미스트리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최종 오디션은 김향기와 함께 진행했다. 가장 호흡이 좋아고 둘의 케미스트리가 좋아서 결정했다(차성덕 감독)”▲ 독립영화를 선택하는 소신있는 행보로 주목받고 있는데?“상업영화든 독립영화든 규모를 떠나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여운이 난다면 욕심이 난다. 대본을 읽었을 때 배우로 전달하고 싶은 생각이 들면 작품을 결정하게 된 것 같다(김향기)”▲ 데뷔 13년차인 김향기와 함께 연기한 소감은?“영주를 처음 봤을 때 깊게 감정을 잡고 있던 모습을 보고 말을 걸지 않았다. 이 친구가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줘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향기가 아니라 영주처럼 보였다. 김호정 선배는 개인적으로 팬인데 편하게 부부 역으로 호흡을 맞춰줘서 좋았다(유재명)”▲ 사람의 선의를 믿는 모습이 담겨있는데?“가해자가 폭력적인 사람이라고 상상하고 싶지 않았다. 상처를 받고 아픔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 점이 영주와의 교감, 타인을 이해하는 열쇠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상문의 선의를 생각했다(차성덕 감독)”▲ 영주가 마지막 모습이 이상적인데 영주의 이후의 삶을 상상했다면?“자신의 슬픔을 충분히 경험하고 느끼면서 내가 살아있는 걸 온전히 느끼고 그런 상황을 겪고 더 단단해졌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잘 헤쳐나갔을 것 같고 꼭 그랬으면 한다(김향기)”▲ 감정적으로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나?"영주는 어른 아이라고 생각한다. 어른과 아이의 중간 지점에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혼란스러운 감정을 맞이했을 때 영주의 감정이 어떻게 변할까 생각했다.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영주의 아이러니한 감정이 과하지 않게 잘 스며들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그래서 시나리오 느낌 그대로를 담고 싶었다(김향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