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한·미 실업률 각각 3.8%, 3.9%…17년만에 격차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취업자 증가 폭이 올해 2월부터 8개월째 10만명 안팎을 밑돌면서 고용 참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 실업자도 9개월 연속 100만명을 넘으면서 외화위기이후 가장 긴 기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미국과 일본은 세계 경제 훈풍 속에서 내수를 중심으로 ‘고용 유발’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2분기 한미 실업률 격차가 외환위기 이후 최소 수준으로 좁혀졌다. 또 우리 일자리 창출 능력은 일본의 8분의 1, 미국의 2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5만5000명으로 지난해 동월대비 4만5000명 증가했다.
4만5000명은 올해 들어 세 번째로 낮은 증가 폭으로 여전히 상황이 좋지는 않다고 통계청은 평가했다. 취업자 증가 폭은 올해 2월부터 8개월 연속 10만명대 이하에 그치고 있다.
지난달 실업자는 102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2000명 증가했다. 실업자는 9개월 연속 100만명을 유지하고 있다. 외환위기 여파가 있었던 1999년6월∼2000년 3월 10개월 연속 실업자 100만명 이상이 계속된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한국의 실업률은 1년 전과 같은 3.8%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의 실업률은 3%대 초반을 유지했지만 2015년 이후 조선 등 산업 구조조정 영향으로 상승해 3%대 후반을 맴돌고 있다.
반면 올해 2분기 미국의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4%포인트나 낮은 3.9%를 기록했다. 2000년 4분기(3.9%) 이후 1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이로써 한국과 미국의 실업률 격차는 0.1%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외환위기 여파로 한미 실업률이 역전된 1998년 1분기∼2001년 1분기 이후 약 1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올해 1분기 한국경제의 일자리 창출 능력은 일본의 8분의 1, 미국의 2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과 한국은행,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의 고용탄성치는 0.252로 나타났다. 고용탄성치란 취업자 증가율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로 나눈 값이다. 고용탄성치는 경제 성장에 따라 일자리가 얼마나 많이 창출됐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올해 1분기 일본의 고용탄성치는 무려 2.178였다. GDP가 1.02% 증가하는 동안 일자리는 2.23%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국과 비교하면 성장에 따른 일자리 창출력이 8.6배나 높다는 의미다. 일본의 경우, 설비투자 호조에 따라 취업자 증가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높은 수준 고용탄성치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미국의 고용탄성치는 0.492였다. 취업자 증가율 1.62%를 GDP 증가율(3.30%)로 나눈 수치다. 미국의 경우, 양호한 국내 수요와 확장적 재정을 바탕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소매판매가 늘어나면서 GDP는 증가폭이 커졌고, 비농업부문 취업자 증가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제조업은 거의 한계에 와 있으니 서비스 산업이나 내수 산업을 키워야 고용 탄성치가 높아진다”며 “서비스업 관련 규제 개혁을 추진하거나 산업 혁신 법안 등을 통과시켜서 관련 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oskymoo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