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의 투자자산化가 원인 금융기관들, 기업자본 외 원자재 투자↑ 한은 BOK경제연구 보고서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국제 원자재 가격이 기업의 투자ㆍ생산 활동에 미치던 영향력이 2000년대 들어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원유, 곡물 등 원자재가 하나의 투자자산으로 부상하면서 금융기관들이 기업 자본에만 투자할 때보다 원자재 가격의 영향력이 축소됐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김명현 부연구위원은 27일 한은 BOK경제연구에 발표한 ‘금융시장과 국제원자재가격 충격의 영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부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금융기관이 기업의 자본에만 투자하는 기존 모형과 달리 기업 자본뿐 아니라 원자재에도 투자하는 모형을 설정했다.
시뮬레이션 결과 이 같은 모형에서는 금융기관이 기업 자본에만 투자하는 경우에 비해 국제 원자재 가격 충격에 대한 주요 거시변수들의 반응이 약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 기업의 생산을 위한 투입요소 가격이 떨어지면서 기업의 생산이 증가하게 된다. 기업의 자본에 대한 수익률도 상승하게 된다.
반면 이런 원자재 가격 하락 충격은 금융기관의 원자재 투자 수익률을 낮추는 결과를 가져온다. 기업 자본과 원자재에 모두 투자하는 금융기관의 총 투자 수익률 상승폭은 기업 자본에만 투자하는 경우에 비해 작아질 수밖에 없다.
이런 금융기관은 결국 순자산이 작게 상승하면서 기업 자본에 대한 투자 증가폭을 줄이게 되고, 이에 따라 총투자 및 생산의 증가세가 둔화되게 된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충격을 가하는 경우에도, 기업 자본에 대한 투자 수익률 하락이 원자재 투자 수익률 상승으로 일부 상쇄되면서 총투자 및 생산에 대한 효과가 작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2000년대 들어 원자재 관련 파생상품 거래가 크게 확대되는 등 원자재가 자산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함에 따라 국제 원자재 가격의 총투자 및 생산에의 영향력이 감소했다”면서 “국제 원자재 가격과 금리 및 물가 간의 관계 변화 등에 대해서도 보다 정밀한 분석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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