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결제 뿐 아니라 일상대화 등 커뮤니케이션도 가능 -일반 가맹점 도입도 점진적으로 추진 -인건비 부담에 무인화 속도…셀프계산대 등 확대중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고객과의 대화 기술과 결제 서비스 기능을 갖춘 인공지능(AI) 결제 로봇 ‘브니(VENY)’를 도입했다. 이처럼 최근 유통업계에선 자동 판매기와 셀프 계산대 등을 도입한 점포가 늘어가는 등 무인화 바람이 거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5월 선보인 스마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와 이달 공개한 자판기형 편의점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에 이은 세 번째 디지털 혁명 프로젝트로 지난 28일 ‘브니’를 선보였다.

북극곰을 형상화한 모양의 브니는 소비자의 쇼핑 편의를 돕는 AI 기반의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갖췄다.

브니에 대한 소개와 상품ㆍ마케팅ㆍ서비스 안내, 일상 대화나 유머 등 약 1000여개 상황에 대한 음성 서비스가 가능하다.

약 3m 내 객체와 사물을 인식하는 안면인식 기능도 갖췄다. 고객 동의 하에 인증 과정을 거치면 안면 정보를 검출해 비교ㆍ추론을 거쳐 추후 재방문 인사와 안내를 수행할 수 있다. 향후 기술을 보완해 단골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프로모션 제공까지 기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고객과 사물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위치에 따라 시선을 움직이는 이미지ㆍ모션 센서도 탑재했다. 출입문과 시스템이 연동돼 있어 고객이 매장 안에 들어오면 이를 인지하고 시선을 틀어 인사를 할 수 있다.

고객이 말을 걸거나 결제할 때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7가지의 3차원(3D) 감정 표현 기능도 담았다. 일반적인 상황에선 웃음 띤 모습을 보여주고 칭찬을 받으면 하트 눈이 표시되는 방식이다.

브니는 핸드페이와 신용카드, 교통카드, 엘페이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한 셀프 결제가 가능하다. 아울러 일반 점포의 POS 시스템을 그대로 구현해 편의점에서 취급하는 모든 상품의 판매가 가능하다.

자가진단 기능인 ‘셀프 컨디션 체크’ 기능을 갖춰 전반적 기능의 이상 유무를 자체적으로 체크해 관리자에게 즉시 알려준다.

브니는 우선 스마트 편의점인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1, 2호점에서 기존 무인 계산대를 대신해 운영된다. 세븐일레븐은 브니를 도입한 시그니처 점포를 추가로 선보이는 가운데 일반 가맹점 도입도 점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정승인 세븐일레븐 대표이사는 “세븐일레븐은 IT 기술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해 가맹점의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들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세븐일레븐 외 다른 유통 업체들도 일찌감치 무인점포 상용화에 나섰다. 최근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이같은 무인화 추세는 더욱 빨라지는 모양새다. 신세계 계열 이마트24는 지난해 9월부터 무인 편의점 운영을 시작해 현재 9곳을 운영 중이다. 대형마트는 무인계산대를 늘려가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월 무인계산대를 시범도입한 이후 현재 40개 점포에서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4월 양평점을 시작으로 현재 10개 점포에서 87대의 무인계산대를 운영 중이다. 올해 안에 40여개 점포, 400여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