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1일 얼음 생산량 200kg 기준 400만원대 제빙기 고려
-개인이 한 대 사도 더 저렴…軍 대량구매 할인 없나 의문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국방부가 내년 사상 최초의 제빙기 구매 계획을 세운 가운데 군의 제빙기 대량구매 가격이 논란이 되고 있다.
통상 대량구매를 할 경우 약간의 할인이 적용돼 일반 소매가보다 저렴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제빙기의 군 대량구매가는 1인 소매가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게 책정돼 의문을 사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28일 내년 국방예산 요구안을 발표하면서 올해(43조2000억원)보다 8.2% 증가한 46조7000억원 규모라고 밝혔다.
아울러 군은 2008년 이래 최고 수준의 국방예산 증가율이라고 덧붙였다. 이명박 정부의 국방예산 평균 증가율이 5.2%, 박근혜 정부 평균 증가율이 4.1%였던 점을 감안하면 문재인 정부의 국방예산 증가율은 전 정부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라는 것.
예산 요구안은 오는 31일 국회에 제출돼 본회의를 통과하면 확정된다.
국민들은 수십조와 수천억을 오가는 국방예산이 군사력 건설과 군 장병 처우 개선을 위해 한 푼이라도 허투루 쓰여지지 않기를 바란다. 수십조에 달하는 국방예산 요구안이 발표된 가운데 70~80억원에 불과한 군 제빙기 논란이 생기는 이유다.
국방부는 예산 요구안을 설명하면서 가격이 400만원대인 제빙기 1932대를 전군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제빙기의 용도, 제빙기의 가격 등에 대한 논란이 생기자 28일 오후 ‘2019년 군 취사장 제빙기 보급 계획’과 군 자체 제빙기 가격을 점검한 ‘시장조사서’를 추가로 공개했다.
시장조사서에 따르면, 군은 3개 업체로부터 각각 얼음 1일 생산량 200kg, 220kg, 280kg인 제빙기 A, B, C의 현황을 파악했다.
1일 생산량 200kg인 제빙기 A의 가격은 341만원, 1일 생산량 220kg인 제빙기 B의 가격은 478만원, 1일 생산량 280kg인 제빙기 C의 가격은 420만원이었다.
군은 단가가 각각 341만원, 420만원인 제빙기 A와 C 위주로 제빙기 보급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군 당국은 이 시장조사서를 바탕으로 ‘2019년 군 취사장 제빙기 보급계획’을 작성, 중대급 부대용 제빙기 A(341만원) 1350대, 대대급 부대용 제빙기 B(420만원) 582대 등 총 1932대를 구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군의 ‘제빙기 규격 판단’에 따르면, 중대급 제빙기 A는 하루 200명분, 대대급 제빙기 C는 하루 330명분을 공급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이 공개되자 온라인쇼핑몰로 개인이 구매 가능한 비슷한 종류의 제빙기 가격에 대한 제보가 이어졌다.
이런 제보를 바탕으로 실제 온라인쇼핑몰의 제빙기 가격을 점검한 결과, 개인이 한 대를 구입할 경우에도 군의 대량구매 가격과 비슷하거나 저렴하게 사는 경우를 쉽게 찾아낼 수 있었다.
Q사의 얼음 1일 생산량 330kg인 제빙기 H의 가격은 338만원으로 군 시장조사서에 거론된 제품보다 생산량은 훨씬 많으면서 가격은 더 저렴했다.
W사의 얼음 1일 생산량 300kg인 제빙기 J의 가격 역시 326만원으로 생산량은 많으면서 가격은 더 저렴했다.
E사의 1일 생산량 200kg인 제빙기 K의 가격은 332만원으로 군 시장조사서의 A 제품과 기능과 가격이 비슷했다.
R사의 1일 생산량 210kg인 제빙기 L의 가격은 316만원, G사의 1일 생산량 205kg인 제빙기 M의 가격은 315만원으로 군이 검토한 제품보다 더 저렴했다.
그밖에도 T사의 1일 생산량 250kg인 제빙기 V의 가격은 296만원, C사의 1일 생산량 250kg인 제빙기 Z의 가격은 258만원에 불과했다. 그밖에도 1일 생산량 200kg인 제빙기 가격이 240만원인 경우도 있었다.
얼음 1일 생산량 100kg인 제빙기 가격은 130만원 초반대부터 다양하게 형성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제품 2개를 사서 군 수요를 충당하면 얼음 용량도 부합하고 가격도 저렴해 오히려 낫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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