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ㆍ조선 구조조정 여파 주택시장 침체로 설상가상 시중銀과 양극화 우려 커져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수도권과 지방간 부동산 양극화가 지방은행의 주택담보대출도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철강, 조선 등 지역산업의 고전이 지속되는 가운데 은행권도서울 및 수도권과 지방간 양극화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16년과 2017년 지방은행의 주담대 증가율 각각 5%대와 2%대로 2%대와 1%대에 그친 시중은행을 앞섰다. 하지만 올해 1분기는 시중은행 0.8%, 지방은행 0.3%으로 역전됐다. 중소기업 대출이 많았던 지방은행들이 2~3년 전부터 집단대출을 취급하는 등 주담대로 영역 확대를 했으나 최근 지방 부동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에는 시중은행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옥죄기의 영향으로 ‘풍선효과’ 덕을 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지방 부동산 경기 악화가 이어지면서 주담대도 급격히 위축됐다. 지방은행은 자동차 부품이나 철강, 조선 등 기반 산업 침체로 주담대 위축을 보완할 카드가 없다는 점에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부동산 양극화가 지방은행과 시중은행간 실적 양극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1실장은 “시중은행은 주로 수도권 주담대가 많아 영향이 덜하지만, 지방은행은 부동산 양극화나 지역 산업 침체의 영향을 직접 받게 된다”며 “지난해 하반기 총자산순이익률(ROA)이나 순익 등에서 시중은행과 지방은행간 균열이 보였는데, 올 상반기에는 일부 지방은행의 무수익여신(NPL) 비율이 1%가 넘어가는 등 건전성에서도 우려되는 대목이 있다”고 지적했다.


kate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