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국무부 “北 문제 해결, 긴 과정 될 것”… 진전은 있다 - 靑 “文 대통령, 역할 커져”… 3차 남북정상회담 일정도 못잡아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북한과 미국 사이 협상 교착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한국과 미국 사이 북한 핵문제 해법을 두고 온도차가 나기 시작했다. 미국측은 ‘긴 과정’이 될 것이라며 북핵 문제 해결이 장기화 될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3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미국 역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청와대의 설명대로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이 북핵 해법의 주요 열쇠가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국무부 헤더 나워트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제4차 방북취소 이후의 상황과 관련해 “외교적 노력은 여전히 진행중”이라며 “(폼페이오) 장관도 이것(비핵화)은 쉽지 않을 것이고 다소 긴 과정이 될 것이라고 출발부터 말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도 우리 앞에 놓여있는 도전과 어려움에 대해 매우 직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나워트 대변인은 또 “우리는 어떤 때는 진전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있는 곳에 그대로 있기도 한다. 우리는 적기가 됐을 때 미래에 협상을 고대하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이 준비돼 있을 때, 그리고 우리가 생산적이라고 생각할 때 (북한과) 이야기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북한과의 협상에 진전이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충분한 진전이 없다는 것이 대통령의 판단이지, 진전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진전은 이뤄지고 있다”며 “어떤 진전도 이루지 못했다고 말하는 그 누구와도 논쟁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미국 측 역시 9월 중순께로 전망되는 3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반대치 않음을 분명히 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평양에서의 3차 남북정상회담을 취소하라고 요청하겠는가’라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또 “문 대통령은 비핵화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것에 대해 매우 분명히 말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측은 고심이 깊다. 현재까지의 한반도 평화 모드 조성은 남북관계가 견인하고 북미관계가 뒤따르는 ‘두개의 수레바퀴’로 굴러왔는데, 한쪽 바퀴인 북미 협상 교착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나머지 한 바퀴인 남북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전날 “남조선의 당국자와 여당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것은 판문점 선언의 이행에 성실하지 못한 것이 바로 지지율 급락의 원인”이라 비난했고, 대남 선전 매체 우리 민족끼리도 지난 25일 “지지율 하락은 미국의 강권에 눌리어 피동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현 당국에 대한 민심의 준엄한 경고”라며 문재인 정부를 비난했다. 이는 또다시 한미 시각차로도 이어진다.
대표적인 한미 간 시각차가 드러나는 지점은 남북연락사무소 개소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며칠 내’로 연락사무소 개소 시점을 못박았지만 이후 2주일이 넘도록 연락사무소 개소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청와대는 ‘연락사무소는 한미 협의 대상이 아니고, 판문점 선언을 포괄적으로 계승한 싱가포르 선언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지만, 미국측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에도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이 더 커진 상황”이라면서 문 대통령이 ‘촉진자’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했다. 다만 남북 고위급회담이 종료된지 2주가 넘었음에도 여전히 청와대는 3차 남북정상회담 시점을 잡지 못하고 있다. 당초 ‘폼페이오 4차 방북 이후’에 남북정상회담 일정이 잡힐 것으로 관측됐으나,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연기되면서 3차 남북정상회담 시점 확정도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것이다. 김 대변인은 전날 “실무 준비 때문에 남북정상회담 일정이 늦춰질 일은 없을 것”이라며, 예정대로 추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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