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8.0% 이어 2분기 -7.6%…소득 양극화 10년만에 최대로 확대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일자리 참사’에 이어 저소득층의 소득이 2분기 연속 큰폭 감소하는 등 ‘소득 쇼크’가 이어지고 있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계층의 소득이 1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8.0% 줄어든 데 이어 2분기에도 7.6% 감소했다. 반면 상위 20%인 5분위 계층의 소득은 1분기에 9.3% 증가한 데 이어 2분기에도 10.3% 늘었다. 이로 인해 1분위와 5분위의 소득격차가 5.23배로 확대돼 2분기를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2분기 이후 10년만의 최대치로 벌어졌다. 소득 양극화가 더욱 심화된 것이다.
최저임금의 대폭 인상으로 저소득층 일자리가 줄어든데다, 영세 자영업자들의 경영난이 심화하면서 이들의 수입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빠른 고령화로 ‘가난한 노년층’이 크게 늘면서 저소득층 소득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최저임금의 빠른 인상을 통해 저소득층의 소득을 늘려 이를 경제선순환의 출발점으로 삼으려 했으나, 인건비 부담을 우려한 기업들의 고용 기피가 심화하면서 역효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이에 정책기조 전환에 대한 목소리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를 보면 올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53만1000원으로 1년 전(434만7000원)에 비해 4.2% 증가했다. 이런 증가율은 2분기 기준으로 지난 2012년 2분기(6.2%) 이후 6년만에 가장 큰 것이다.
하지만 소득 계층별로 보면 저소득층의 소득이 감소한 반면, 고소득층으로 갈수록 소득이 많이 늘어 양극화가 심화됐다.
올 2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 소득은 월평균 132만4900원으로 1년 전보다 7.6% 줄어들었다. 1분기에 8.0% 감소한 데 이어 2분기 연속 큰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하위 20~40%인 2분위 소득도 1분기 4.0% 감소한데 이어 2분기에도 2.1% 줄어들었다.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 소득은 2분기 월평균 913만4900원으로 1년전보다 10.3% 늘어났다. 올 1분기 9.3% 증가한 데 이어 2분기 연속 10% 안팎의 큰폭 증가세를 지속한 것이다. 상위 20~40% 소득도 1분기 3.9% 증가에 이어 2분기에도 4.9% 증가했다.
소득 40~60% 수준의 중위인 3분위 소득은 1분기에 0.2% 증가한데 이어 2분기엔 0.1% 감소해 거의 제자리걸음을 했다.
저소득층일수록 소득이 크게 감소한 반면 고소득층일수록 소득이 크게 증가하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욱 심화된 것이다.
이로 인해 양극화 정도를 보여주는 1분위와 5분위의 소득(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격차(5분위 배율)는 올 2분기 5.23배로 2분기를 기준으로 2008년(5.24배) 이후 10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5분위 배율은 2008년을 고점으로 꾸준히 낮아져 2015년에는 4.19배까지 줄어들었으나, 2016년 4.51배, 2017년 4.73배로 확대된데 이어 올해 2분기에 5배를 넘으며 10년 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소득격차가 확대된 주범은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근로 및 사업소득이 극명하게 엇갈렸기 때문이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저소득층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1분위 근로소득은 1년 전보다 15.9%, 사업소득은 21.0%나 감소했다. 반면에 5분위 근로소득은 12.9%, 사업소득은 8.8% 증가했다. 기초연금과 사회수혜금 등 1분위 계층의 이전소득이 19.0% 증가했지만, 추세를 돌려놓지는 못했다.
지난달 취업자수 증가 규모가 5000명에 머물며 ‘참사’ 수준의 고용지표가 나온데 이어 소득지표마저 참담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들도 충격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최저임금 인상 등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기조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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