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합성정책국장에 주소령씨 임명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개원이래 첫 여성국장이 임명되는 등 대표적인 ‘남초(男超) 부처’인 산업부에 ‘금녀(禁女)의 벽’이 잇달아 허물어지고 있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이 지난해 7월 취임이후 형평성 있는 인사 원칙을 강조하면서 산업부내 ‘여풍 (女風)’이 거세게 불고 있다는 평이다.

산업부는 10일 국표원 적합성정책국장에 주소령(54·사진) 표준정책과장을 승진 임명했다고 밝혔다. 국표원 사상 첫 여성 국장이다. 국표원 소속 연구관이 국장으로 승진한 것은 이번이 5년 만이다.

비고시 출신인 주 국장은 서울대 섬유공학과(학ㆍ석ㆍ박사)에서 학위를 취득했으며 1998년 국표원 전신인 국립공업기술원 연구관 특채로 공직에 입문했다. 주 국장은 국제표준협력과장, 섬유세라믹과장, 투자유치과장, 표준정책과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주 국장은 “공직사회에서 소수인 여성이자, 연구직 공무원으로서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 다양한 융복합기술 제품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인증 제도 전반을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국장의 발탁 이외도 올해들어 1948년 상공부가 설립된 이래 산업부에서 70년 만에 처음으로 ‘공무원의 별’이라고 불리는 1급(고위 공무원 가급)과 장관 비서관에 각각 여성 공무원이 발탁됐다. 지난 1월 통상교섭실장에 유명희(51) 전 통상정책국장을 임명했다. 이로써 유 실장은 ‘산업부 첫 여성 1급’, ‘통상협상의 야전사령관’이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여성가족부나 교육부 등 사회부처가 아닌 경제부처에서 행시 출신 1급 여성 공무원이 탄생한 것을 드문 사례다.

또 백 장관 비서관에 김태희(39) 서기관이 임명됐다. 장관 비서관은 장관의 일정과 장관실 회계 등 대내외적 업무를 담당하면서 장관의 손발 역할을 한다. 그간 정부 부처 장관들이 남성으로 채워지다보니 장관비서관은 ‘금녀(禁女)의 영역’이라고 표현될 만큼 여성들의 진입이 제한돼 왔다. 대표적인 남성 공무원의 업무 영역으로 여겨졌던 철강화학과에도 이우진(29) 여성 사무관이 입성한 상태다. 이 사무관은 미국 등 주요국과의 철강 통상 관련 대응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산업부 한 관계자는 “지난해 7월 백운규 장관이 취임한 후 공직 사회에서 실질적인 양성 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주요 업무에 능력있는 여성을 기용하겠다는 인사방침을 세운 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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